재경일보

국가철도 160개소 정밀 안전점검 착수…노후 시설·현장 전수조사

이겨례 기자
국가철도 160개소 정밀 안전점검 착수…노후 시설·현장 전수조사
©연합뉴스

 

국가철도공단이 재난과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전국 주요 철도시설 160곳을 선별하여 대대적인 집중 안전점검에 돌입한다. 이번 점검은 노후된 교량과 터널은 물론 대규모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까지 포괄하여 잠재적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목적을 둔다. 민간 전문가와 첨단 장비를 투입한 입체적인 진단을 통해 국가 기간 시설의 안전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 인프라의 노후화와 기후 변화에 따른 재난 발생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대대적인 안전 점검 체계를 가동한다. 이는 범국가적으로 추진되는 '대한민국 안전 대전환'의 핵심 과제로 선정되어 수행되는 것으로, 철도 이용객의 안전을 담보하고 국가 핵심 물류망의 중단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다. 이번 점검은 단순히 외관을 살피는 수준을 넘어 구조적 결함과 안전 저해 요인을 심층적으로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인 점검 대상은 총 160곳으로 확정되었다. 이 가운데는 준공 후 일정 시간이 경과하여 정밀 관리가 필요한 교량과 터널 등 노후 철도시설물 120곳이 포함되었다. 철도 교량과 터널은 작은 균열이나 누수만으로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 시설군인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시설 전반의 내구성과 건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열차가 운행 중인 선로 인근이나 지형지물이 험난한 철도 공사 현장 40곳도 점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공사 현장은 지반 약화나 가설 구조물의 안정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피게 된다.

▲ 철도시설 160개소 집중 점검 및 대한민국 안전 대전환 추진

이번 대규모 점검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은 운영 주체인 한국철도공사 및 외부의 민간 전문가들과 손을 잡았다. 민관합동 점검반을 구성함으로써 공공 부문의 관리 역량과 민간의 기술적 노하우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시설물 유형별로 세분화된 '맞춤 점검표'를 도입하여 육안 점검의 한계를 극복하고, 체크리스트에 기반한 표준화된 진단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는 점검자의 주관적 판단을 최소화하고 객관적인 지표에 따라 안전 등급을 산출하는 기반이 된다.

점검 과정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적극적으로 도입된다. 인력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교량의 하부나 터널의 상단부, 가파른 절개지 등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드론이 투입된다. 고해상도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든 미세 균열이나 구조물 왜곡을 촬영하여 실시간으로 분석 팀에 전달한다. 또한 열화상 카메라를 활용해 전기 설비의 과열 여부나 구조물 내부의 습기 침투 상태를 파악하는 등 고도화된 장비 기반의 과학적 진단이 이루어진다.

▲ 민관합동 거버넌스와 첨단 ICT 기술 기반 정밀 진단

2026년 4월 20일,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한 국가철도공단은 오는 6월 19일까지 약 두 달간 집중적인 점검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기간 발굴된 위험 요소 중 즉시 시정이 가능한 사항은 현장에서 바로 조치하며, 추가적인 예산이 소요되거나 구조적 보강이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의 정비 계획을 수립하여 예산을 최우선 배정할 방침이다. 이는 '사후 약방문' 식의 대처가 아닌,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원인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집중 안전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잠재된 위험 요인을 사전에 발굴하고 제거하는 과정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공단 측은 이번 점검을 통해 철도 안전관리 체계를 한 단계 더 강화하고, 지능형 유지보수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철도 이용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도 향상을 위해 현장 중심의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도 덧붙였다.

▲ 선제적 위험 예방을 통한 국민 신뢰도 제고 및 안전 관리 고도화

정부와 공공기관이 협력하는 이번 대한민국 안전 대전환 활동은 철도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의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철도공단은 점검 결과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통해 국민적 알 권리를 보장하고, 확인된 취약 분야에 대해서는 기술적 보완책을 마련하여 향후 철도 설계 및 시공 가이드라인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결국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대한민국 철도가 세계적인 수준의 안전 경쟁력을 유지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앞으로도 공단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과 AI 기반의 사고 예측 모델 도입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안전 혁신을 지속할 예정이다. 물리적인 집중 점검 기간이 종료된 이후에도 상시적인 점검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병행한다. 국민이 안심하고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국가 기간 인프라를 책임지는 기관의 본질적인 책무이자 존재 이유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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