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진주 물류센터 집회 현장 2.5t 화물차 돌입 조합원 1명 사망 2명 부상

이성경 기자
진주 물류센터 집회 현장 2.5t 화물차 돌입 조합원 1명 사망 2명 부상
©연합뉴스

 

경남 진주시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화물차가 노조원을 치어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격앙된 노조원들이 센터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부상자가 추가로 속출했다. 수사 당국은 현장에서 가해 차량 운전자를 긴급체포하고 고의성 여부를 포함한 정확한 사고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경남 진주시 정촌면 예하리에 위치한 BGF로지스 진주센터(CU 진주물류센터) 앞 도로에서 집회 중이던 인원들을 향해 화물차가 돌진하는 참변이 일어났다. 2026년 4월 20일 오전 10시 32분경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장에서 농성 중이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사고 당시 2.5t 화물차가 센터에서 출차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도로를 점유하고 있던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사고로 화물연대 경남본부 소속 50대 조합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긴급 이송되었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다. 함께 사고를 당한 다른 조합원 2명 중 1명은 중상을, 나머지 1명은 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으나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 물류센터 출차 과정서 화물차 돌입 3명 사상

사고를 낸 차량 운전자는 50대 비조합원 A씨로 파악되었다. 경남경찰청은 사고 직후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현장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는 물류 차량의 출고를 저지하려는 노조원들과 차량 운전자 사이의 대치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팀은 블랙박스와 현장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여 A씨가 고의로 가속 페달을 밟았는지, 혹은 부주의로 인한 사고였는지를 집중적으로 규명하고 있다.

이번 집회는 화물연대 경남본부가 BGF리테일 측에 공동교섭을 촉구하며 지난 4월 16일부터 시작한 실력 행사의 일환이었다. 노조 측은 오는 5월 11일까지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망 사고로 인해 노사 간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파업 2주 차에 접어들 때까지 사측에 7차례나 교섭을 요구했으나 원청이 단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 화물연대 경찰 무리한 진압 주장 및 강경 투쟁 선포

화물연대는 사고 직후 긴급 보도자료와 성명을 통해 이번 참사가 경찰의 무리한 진압에서 비롯되었다고 규탄했다. 노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사측의 대량 출고와 배송을 저지하기 위해 조합원 약 40명이 연좌 농성을 벌이던 중 경찰이 이들을 강제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대체 차량의 출차가 강행되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바닥에 넘어진 조합원들을 화물차가 그대로 밟고 지나갔다는 것이 노조 측의 핵심 주장이다.

사망 사고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오후 1시 33분경, 격분한 조합원들이 센터 정문 진입을 시도하면서 경찰과 다시 한번 격렬하게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 측 차량이 방패를 들고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던 경찰 기동대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으며 돌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충격으로 경비 업무를 수행하던 20대 경찰 기동대원이 머리에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 경찰 바리케이드 돌진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 추가 체포

경찰은 현장에서 차량을 몰아 바리케이드를 파손하고 경찰관을 위협한 조합원 2명을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추가 체포했다. 현장에서는 오후 내내 고성과 욕설이 오갔으며, 경찰은 가용 인력을 총동원해 센터 주변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사고 이후 노조원들은 센터 인근에 임시 무대를 설치하고 타 지역에서 합류한 조합원을 포함해 약 200여 명이 모여 오후 4시경부터 집회를 재개하며 강경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이미 사고 전날인 4월 19일에도 해당 집회 현장에서는 조합원 1명이 특수협박 혐의로, 또 다른 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각각 체포되는 등 물리적 충돌이 예견된 상황이었다. 경찰은 사망 사고를 유발한 비조합원 A씨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한편, 경찰관을 다치게 한 조합원들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 방침을 세웠다. BGF리테일 물류센터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인명 사고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함에 따라 향후 수사 결과와 노정 관계의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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