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대규모 황사가 한반도 전역을 덮치며 대기질이 최악의 수준으로 악화된다. 기상 당국은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 위기경보를 발령했으며,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수 배에 달하는 매우 나쁨 단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서쪽에서 유입된 찬 공기의 영향으로 4월 하순으로는 이례적인 한파특보까지 내려져 대기질 악화와 급격한 기온 하강에 따른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 당국의 관측에 따르면 4월 18일부터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광범위하게 발원한 황사가 강한 서풍을 타고 국내로 지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이번 황사는 올봄 들어 가장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한반도 상공에 머무는 대기 흐름과 맞물려 전국적인 미세먼지 농도를 급격히 끌어올리고 있다. 이미 대기질 측정망에서는 위험 수치가 감지되고 있으며, 대기 정체 현상까지 더해져 황사의 영향권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 고비사막발 대규모 황사 유입에 따른 전국 미세먼지 농도 급등 상황
4월 21일 화요일을 기점으로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수도권과 강원권, 충청권, 광주, 전북, 대구, 경북 지역에서 151㎍/㎥ 이상을 기록하며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그 외 전남, 부산, 울산, 경남, 제주 지역 역시 81에서 150㎍/㎥ 사이인 나쁨 단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기류의 흐름에 따라 늦은 오전부터 오후 사이에는 이들 지역조차 매우 나쁨 수준까지 농도가 치솟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특히 충북 단양군 매포읍에서는 4월 20일 오전 10시경 1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196㎍/㎥까지 치솟는 등 이미 심각한 오염 징후가 포착되었다.
이러한 대기질 악화에 대응하여 환경부는 4월 20일 오후 5시를 기해 수도권과 강원, 대전, 세종, 충북, 충남, 광주, 전북, 대구, 경북 등 주요 광역 지자체에 관심 단계 황사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관심 단계 위기경보는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 일평균 농도가 1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지는 조치로, 호흡기 질환자나 노약자 등 취약계층의 외부 활동 자제를 강력히 권고하는 신호다. 반면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전국적으로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번 대기 오염의 주원인이 황사 입자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 황사 위기경보 발령과 지역별 대기질 오염 등급 세부 분석
기상 상황의 복합적인 위험 요소는 대기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4월 20일 오후부터 한반도 북서쪽에서 강력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밤사이 기온이 급격히 하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상청은 강원남부산지와 충남 공주시, 금산군, 전북 무주군 일대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한파주의보는 관련 통계 기록이 확인되는 2005년 7월 이후 4월 하순에 발령된 특보 중 가장 늦은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평년 기온을 웃돌던 봄 날씨가 급변하면서 체감 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4월 21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2도에서 11도 사이로 분포하며, 낮 최고기온은 17도에서 23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별 예상 기온을 살펴보면 서울은 최저 6도에서 최고 19도, 인천 7도와 17도, 대전 4도와 21도, 광주 5도와 22도, 대구 7도와 23도, 울산 9도와 22도, 부산 10도와 20도 등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는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이상으로 크게 벌어져 면역력 저하 등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4월 하순 이례적인 한파주의보와 기온 급락에 따른 농작물 냉해 주의
기온 급락에 따른 농작물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동부와 충남내륙, 전북내륙 곳곳에는 아침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크며, 강원내륙 및 산지와 충북 지역에서는 영하권 기온으로 인해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 개화기를 지나 결실기를 맞이하는 농작물들이 냉해를 입지 않도록 농가에서는 보온 시설 점검 등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번 반짝 추위는 수요일인 4월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6도에서 14도 수준으로 오르며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 환경의 또 다른 위협은 건조함과 강풍이다. 현재 수도권과 강원내륙, 남부산지 등지에는 건조주의보가 발효 중이며, 중부내륙 전반에 걸쳐 대기가 매우 메말라 있다. 여기에 4월 21일 강원동해안과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는 순간풍속 시속 55㎞, 산지의 경우 시속 70㎞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되었다. 건조한 대기와 강한 바람이 결합할 경우 작은 불씨가 대형 산불로 번질 위험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므로, 산행 시 취사 금지나 담배꽁초 무단 투기 금지 등 화재 예방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 대기 건조 및 강풍에 따른 산불 발생 위험과 생활 안전 수칙 점검
황사가 기승을 부리는 기간 동안 시민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등)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황사 유입을 차단하되, 대기 오염도가 낮아지는 시점을 택해 짧은 환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수분 섭취를 늘려 호흡기 점막의 건조를 막고,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이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기상청은 이번 황사와 기온 변동 상황이 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시로 발표되는 기상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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