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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도 경제협력 전담 데스크 상호 설치 합의…10대 기업 현지 투자 확대

김영 기자
한-인도 경제협력 전담 데스크 상호 설치 합의…10대 기업 현지 투자 확대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부 내에 상대국 투자와 경제협력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한국 기업의 인도 진출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첨단 산업 분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양국 정상은 경제인들과의 만남을 통해 조선,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산업에서의 결합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인도 정상회담은 양국 경제 협력의 패러다임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분기점이 되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뉴델리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 간 논의된 핵심 경제 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인도 총리실 산하의 '한국 전담 데스크' 설치와 이에 대응하는 한국 청와대 내의 '인도경제협력 전담 데스크' 구축이다. 이는 기업들이 겪어온 행정적 불투명성을 정부 차원에서 직접 관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 정부 차원 컨트롤타워 구축 통한 투자 예측 가능성 제고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 진출 과정에서 겪는 합리성 부족과 예측 가능성 저하 문제에 대해 깊은 공감을 표하며, 인도 총리실이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약속했다. 모디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한국 청와대 측에도 인도와의 경제 협력을 전담할 창구를 마련해달라고 제안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하며 실무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이러한 전담 데스크의 상호 설치는 양국 간의 경제 현안을 보다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식 채널이 확보되었음을 의미한다.

정상회담에 앞서 진행된 경제인 초청 오찬은 형식을 파괴한 소통의 장이 되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대거 참석하여 인도를 향한 한국 산업계의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모디 총리는 조만간 '한국기업 주간'을 개최하여 한국 기업인들을 다시 초청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겠다는 전향적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 주요 대기업 총수 총출동한 현지 밀착 경영 가시화

주요 기업들은 이번 방문을 기점으로 인도 시장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쏟아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삼성그룹이 인도에서 단순한 외산 기업이 아닌 '현지 기업'으로 뿌리 내리겠다는 자세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단순 생산 기지 역할을 넘어 첨단 제품의 생산과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역량을 인도 현지에서 키워나갈 것임을 밝혔다. 이는 인도의 우수한 IT 인력과 한국의 제조 기술력을 결합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오는 2028년 말까지 인도에 종합 R&D 센터를 완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현지화 전략의 고도화를 선언했다. 특히 이번 달 중 예정된 현지 제3공장 준공식에 모디 총리를 직접 초청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지 기업과의 제철소 합작 건설 추진 계획을 수립했으며, HD현대는 인도 내 중형 조선소 건설 투자를 검토하며 인도의 인프라 확충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 미래 산업 10년 대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정상 간의 유대감 또한 경제 협력의 심리적 토대를 튼튼히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소년공 시절 경험을 언급하며, 인도에서 '짜이 왈라(홍차 판매상)' 출신으로 총리 자리에 오른 모디 총리와의 공통된 삶의 궤적을 강조했다. 이러한 개인적 공감대는 양국 간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는 촉매제가 되었다. 모디 총리는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를 인도가 배워야 할 모범으로 꼽으며, 한국의 속도감 있는 실행력과 인도의 거대한 시장 규모가 결합할 때 발생하는 시너지를 높게 평가했다.

향후 10년간 조선업, AI,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는 양국 협력의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거대한 스케일과 한국의 스피드가 결합하길 바란다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양국 정부는 이번에 합의된 전담 데스크를 통해 민간 투자의 걸림돌을 상시적으로 제거하고, 기술 전수와 공동 연구 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세부 실행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무역 확대를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공동으로 점유하겠다는 장기적인 비전의 실현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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