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이라는 악재를 뚫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지만, SK하이닉스를 필두로 한 반도체 대형주의 압도적인 실적 기대감이 시장의 공포를 압도하며 지수를 강하게 견인했다.
▲ 6,300선 돌파하며 2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4.79포인트(2.01%) 급등한 6,343.88을 기록하며 장을 이어갔다.
특히 지수는 한때 6,355.39까지 치솟으며 지난 2월 27일 기록했던 종전 장중 최고치(6,347.41)를 약 2개월 만에 넘어섰다.
시장의 상승 동력은 외국인과 기관의 강력한 동반 매수세에서 나왔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00억 원, 1,400억 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 상단을 열었다.
반면,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느낀 개인 투자자들은 5,500억 원 규모의 차익 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 '120만 닉스' 시대 개막...반도체가 이끈 증시 호황
이번 상승장의 주인공은 단연 SK하이닉스였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극에 달하며 장중 121만 7,000원까지 올라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른바 '120만 닉스' 고지에 올라서며 국내 반도체 대장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삼성전자 역시 1.98% 상승하며 지수 방어와 상승에 기여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지속과 업황 회복 가시화가 대형 반도체주로의 수급 집중을 유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LG에너지솔루션(6.29%), 삼성SDI(6.13%) 등 이차전지 종목들이 동반 폭등하며 지수 상승의 화력을 보탰다.
▲ 외풍 견뎌낸 국내 증시, 종목별 차별화 심화
뉴욕증시가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불확실성 및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엇갈린 발언으로 하락 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펀더멘털을 과시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하락 출발하며 환율 안정세가 나타난 점도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시장 내부적으로는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는 차별화 장세가 뚜렷했다.
건설과 전기전자, IT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차익 매물이 쏟아진 금융주(KB금융, 신한지주)와 제약·바이오(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은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 코스닥 8거래일 연속 상승...이차전지 강세 지속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0.13% 오른 1,176.43을 기록하며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2,400억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받쳤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이차전지 소재주들이 코스피 대형 이차전지주와 궤를 같이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외 지정학적 변수보다는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이한 개별 종목들의 이익 전망치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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