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국제 유가 88달러대 하락 및 LCC 여객 점유율 역전에 항공주 일제히 강세

윤근일 기자
국제 유가 88달러대 하락 및 LCC 여객 점유율 역전에 항공주 일제히 강세
©연합뉴스

 

국제 유가의 하락세 전환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 기대감과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점유율 확대가 맞물리며 국내 항공업종 주가가 일제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지정학적 협상 국면에 따른 유가 변동성 속에서도 여객 수요의 견조한 회복세가 확인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양상이다. 대형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가 동반 상승하는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실적 개선 가능성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항공 관련 종목들이 국제 유가 하락이라는 대외적 호재를 만나 장 초반부터 견고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40% 상승한 2만 5,400원에 거래되며 상승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해당 종목은 장 시작과 동시에 1.00% 상승 출발한 이후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상승 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유가 급등락에 따른 불안 심리가 일부 해소되면서 항공사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항공업계 원가 절감 및 매수세 유입 상황

항공업계의 실적과 직결되는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개시 여부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날 7% 가까이 급등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 가격은 이날 1.72% 하락하며 배럴당 88.0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 후반으로 다시 내려앉으면서 항공유 비용 부담이 컸던 항공사들에게는 운영 비용 절감이라는 직접적인 이익 개선 기회가 제공되었다. 특히 이달 들어 유가는 양국 간의 협상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으나, 현재는 하락세로 돌아서며 항공주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주가 상승 폭은 대형 항공사를 상회하거나 대등한 수준을 보이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항공이 2.3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트리니티항공 역시 1.79% 상승하며 뒤를 잇고 있다. 진에어는 1.05%, 에어부산은 0.49% 오르며 동반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또한 0.56% 상승하며 업종 전반의 훈풍을 입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유가 하락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여객 수요의 변화가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요 역전과 시장 구조 재편 현황

실제 항공 시장의 데이터 분석 결과, 올해 상반기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탑승객 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FSC)와 외국 항공사를 모두 추월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이는 국내 항공 시장의 구조적 재편을 상징하는 지표로 평가된다. 비록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발생한 일부 사고의 여파로 인해 제주항공과 에어부산의 승객 수는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부침을 겪었으나, 이스타항공과 진에어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이 공격적인 노선 확장과 수요 흡수를 통해 이러한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하며 전체적인 성장을 견인했다.

저비용항공사의 약진은 중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한 해외여행 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시너지를 낸 결과다. 특히 대형 항공사가 장거리 노선과 화물 사업에 집중하는 사이, 저비용항공사들은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 핵심 노선에서의 점유율을 극대화하며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러한 펀더멘털의 강화는 유가 하락과 같은 대외 환경 개선 시 주가 탄력성을 더욱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저비용항공사가 더 이상 보조적인 수단이 아닌, 국제선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추세다.

▲ 지정학적 변동성과 항공주 향후 투자 전망 및 리스크 요인

다만 향후 항공주 전망에 있어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변수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행 상황에 따라 유가는 언제든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유가 변동성은 항공사의 유류할증료 수익과 원가 구조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 급등에 따른 추격 매수보다는 대외 거시 경제 지표의 추이를 면밀히 살피는 전략이 요구된다. 현재의 상승세가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지기 위해서는 유가의 하향 안정화와 더불어 견조한 여객 수요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현재 항공주는 유가 하락이라는 비용 측면의 호재와 LCC 중심의 여객 시장 장악이라는 매출 측면의 성장이 결합된 구간에 진입해 있다. 대한항공과 같은 대형 항공사는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익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을 필두로 한 저비용항공사들은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88달러 선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지정학적 불안이 완화될 경우, 항공 업종 전반에 걸친 리레이팅(재평가)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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