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물류센터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조합원 사망 사고에 대해 기업과 경찰의 책임을 물으며 강력한 투쟁에 나섰다. 노조는 이번 참사를 자본과 공권력이 빚어낸 살인 행위로 규정하고 책임자 처벌을 위한 전방위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청사 진입 시도와 대규모 결의대회가 이어지며 노사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경남 진주시에 위치한 CU 진주물류센터 인근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화물차 돌진 사고가 노동계와 공권력 간의 전면적인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지난 4월 20일 오전, 집회에 참여 중이던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2.5t 화물차가 덮치면서 50대 조합원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이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조 탄압 논란이 결합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화물연대 측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이를 유통 자본의 대화 거부와 경찰의 무리한 집회 관리가 낳은 결과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 사고 책임 소재 둘러싼 노정 갈등과 현장 대치
사고 발생 이틀째인 21일 오전 11시경,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은 창원시 의창구에 위치한 경남경찰청 앞에 집결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BGF리테일과 경찰 당국을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이번 사고를 BGF 자본과 공권력에 의한 살인 행위라고 강력히 주장했다. 특히 대화를 거부하며 노조 탄압을 지속해 온 사측의 태도가 집회 현장의 불안정성을 키웠으며, 경찰 역시 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보다는 통제에만 급급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자회견 분위기는 고조되었으며, 회견 직후 조합원 40여 명은 경남경찰청장과의 직접 면담을 요구하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병력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으며, 노조원들은 청사 입구에서 "숨진 조합원을 살려내라"는 구호를 외치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대치는 약 1시간 30분 동안 지속되어 낮 12시 30분경에 이르러서야 일부 소강상태를 보였다. 현장에 투입된 경찰은 청사 진입을 원천 차단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는 모습이었다.
▲ 경찰 수사 공정성 확보 및 현장 책임자 처벌 요구
노조 측이 강력하게 요구하는 핵심 사항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사고 당시 경찰의 현장 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철저한 조사다. 집회 현장에서 대형 화물차의 진입과 이동이 통제되지 않은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는 논리다. 둘째는 BGF리테일 현장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수사와 처벌이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자들의 권리 주장을 외면하고 현장 안전을 방치한 책임이 사고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숨진 조합원이 지키고자 했던 화물 노동자의 권리와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투쟁의 수위를 낮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번 사고에 대한 경찰의 수사 향방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사고를 일으킨 2.5t 화물차 운전자에 대한 조사와 함께, 당시 집회 현장의 안전 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찰은 사고 직후 현장 수습과 동시에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나, 노조 측이 요구하는 '경찰 책임론'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가 이번 사안을 고용노동부 및 사법기관의 집중적인 감시가 필요한 중대 재해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노정 관계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노동계 총집결과 향후 물류 대란 가능성 점검
갈등의 파고는 당일 오후에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화물연대는 21일 오후 5시, 사고가 발생했던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대회에는 공공운수노조 산하의 각 조직이 총집결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예상 참여 인원만 1,200여 명에 달한다. 이는 사고 직후의 분노가 노동계 전반의 연대 투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규모 인원이 물류 거점에 모임에 따라 물리적 충돌 가능성은 물론, 해당 지역의 물류 운송 차질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 사고 수습을 넘어 유통업계 전반의 노동 환경 개선 요구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BGF리테일과 같은 대형 유통 기업들의 물류 현장에서 발생하는 노사 갈등이 누적된 결과가 이번 사고를 통해 폭발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향후 정부와 정치권이 이번 참사에 대해 어떤 사회적 합의나 규제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노동계는 이번 결의대회를 기점으로 정부의 노동 정책 기조 변화와 기업의 책임 경영을 압박하는 장기 투쟁 체제로 전환할 태세를 갖추고 있어, 물류 현장의 긴장감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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