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유니세프와 협력하여 분쟁 지역 내 아동들의 안정적인 학습권 보장을 위한 5개년 통합 교육환경 개선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내 노후화된 교육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첨단 과학 기술 교육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지역 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성과는 현지 정부와의 정책 연계를 통해 교육 시스템 전반의 질적 향상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팔레스타인 서안지구는 전체 인구의 약 37%가 15세 미만 아동으로 구성되어 있어 교육에 대한 수요와 중요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분쟁으로 인한 이동 제한과 불안정한 안보 환경은 아이들의 정상적인 등교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되어 왔다. 특히 열악한 위생 시설과 학교폭력 문제는 아동들이 안전하게 배움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하는 고질적인 장애물로 지적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이카는 지난 5년간 유니세프와 손을 잡고 학교가 없는 곳에 미래는 없다라는 철학 아래 단순한 물리적 지원을 넘어선 통합적 교육환경 구축 사업을 전개했다.
본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서안지구 베이트 아난 마을 소재 중학교에서 열린 종료식에는 암자드 바르함 팔레스타인 교육부 장관과 고영걸 주팔레스타인 대한민국 대표사무소장, 조현규 코이카 팔레스타인사무소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이번 사업의 가장 가시적인 성과는 노후화된 교육 시설의 전면적인 개보수다. 서안지구 내 총 70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실 리모델링과 화장실 및 세면대 등 위생 시설 개선이 이루어졌으며, 이를 통해 약 2만 명에 달하는 학생과 교직원들이 보다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학업을 지속할 수 있게 되었다.
▲ 분쟁 지역 아동 학습권 보장을 위한 70개교 인프라 현대화
인프라 개선과 함께 보건위생 증진을 위한 세부적인 지원도 병행되었다. 코이카는 현지 여건을 고려하여 6,500여 개의 위생키트와 월경위생관리 키트를 제작하여 배포했다. 이는 단순한 물품 전달을 넘어 지역사회 전반의 위생 관리 인식을 개선하고 여학생들의 중도 학업 포기를 예방하는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100개 학교에 학교운영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학교 실정에 맞는 행동계획을 수립하도록 독려했다. 학생들 스스로 주도하는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 18회에 걸쳐 전개되면서 학교 내부의 자정 작용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래 세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 교육 도입도 핵심적인 성과 중 하나다. 코이카는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아우르는 STEM 실습실을 구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교육 매뉴얼을 자체 개발했다. 이를 위해 현지의 교장 500명과 장학사 62명을 대상으로 전문 연수를 실시하여 교육 현장의 리더십을 강화했다. 현지 강사를 양성하여 교사들의 역량이 지역사회로 자연스럽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하는 지속 가능한 전달 체계를 구축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 STEM 교육 도입 및 교원 전문성 강화를 통한 교육의 질적 향상
실제로 STEM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히르비타 미스바 여자중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살람 유세프 학생은 방학 기간 중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스마트 도시 모형을 제작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과학이 세상을 바꾸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누르 하르푸쉬 교장 역시 코이카의 지원이 학생들에게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기술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능력을 심어주었으며,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 이상의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업은 단기적인 시설 지원에 그치지 않고 팔레스타인 국가 교육 시스템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팔레스타인 교육부 내에 모니터링 및 평가(M&E)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현지 정부가 자체적으로 교육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행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사업 과정에서 도출된 STEM 교육 로드맵과 교수법은 향후 팔레스타인 국가 교육 정책에 정식으로 반영될 예정이어서 한국형 교육 원조 모델의 성공적인 현지화 사례로 남게 되었다.
▲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 구축 및 팔레스타인 국가 정책 반영 성과
고영걸 주팔레스타인 대한민국 대표사무소장은 종료식 격려사를 통해 대한민국 역시 전쟁의 폐허 속에서 교육을 통해 국가를 재건한 역사적 경험이 있음을 강조했다.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것이 미래 리더로 성장하는 데 필수적인 초석임을 역설하며 이번 사업의 의미를 더했다. 조현규 코이카 팔레스타인 사무소장 또한 향후 교육 분야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과 창업 지원 등 다각적인 방면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세대를 위한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번 5개년 사업의 종료는 팔레스타인 서안지구 교육 환경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코이카와 유니세프, 그리고 팔레스타인 교육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축된 이번 통합 교육 모델은 분쟁 지역에서의 국제 개발 협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과 전문 인력 양성, 그리고 정책적 연계가 삼박자를 이루며 팔레스타인 아동들에게 배움이라는 가장 강력한 희망의 도구를 선사했다는 점이 본 사업의 최종적인 결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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