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와 연세대학교가 지역 사회의 지적 저변 확대와 시민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을 위해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 이번 행사는 역사의 재해석과 정서적 치유, 그리고 문학적 본질 탐구라는 세 가지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각 분야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심도 있는 강연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공동체의 문화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은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강좌의 형태로 운영된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역 교육 인프라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연세대학교 문과대학과 공동으로 인문학적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과 주일선 연세대학교 문과대학장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이번 행사는 지난 2023년 첫 발을 뗀 이후 어느덧 10회째를 맞이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 현장과 지역 행정이 결합하여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교육 기회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지방자치단체의 교육 복지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 역사적 통찰을 통한 권력의 양면성과 인간의 신의 분석
강연의 첫 문을 여는 1부에서는 도현철 연세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서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서사 중 하나인 단종의 이야기를 다룬다. 강연 주제는 현재의 관점에서 단종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탐구하는 데 집중된다. 도 교수는 단종의 비극적 생애를 단순히 연민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이면에 숨겨진 세조의 통치 업적이 지닌 양면성을 날카롭게 분석할 예정이다. 이는 권력의 정당성과 효율성이라는 두 가치가 역사 속에서 어떻게 충돌하고 타협했는지를 살피는 계기가 된다.
특히 이번 역사 강연에서는 권력의 핵심에 밀착하여 실리를 추구했던 한명회와, 끝까지 신의를 지키며 단종을 향한 충절을 유지했던 엄흥도의 삶을 입체적으로 대조한다. 두 인물의 상반된 생애 궤적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기준과 가치관 정립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본지의 분석적 시각에서 볼 때, 이러한 역사 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공동체가 지향해야 할 도덕적 좌표를 재확인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 박물관 유물과 정서적 교감에 따른 정신적 치유 메커니즘
이어지는 2부에서는 국성하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가 심리적 안정과 문화 예술의 상관관계를 조명한다. 박물관이라는 공간이 지니는 사회적 기능 중 하나인 치유의 힘에 주목하여, 유물 관람과 체험이 개인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학술적으로 풀어낸다.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 피로와 스트레스 속에서 박물관의 정적인 유물들이 어떻게 정서적 교감을 이끌어내고 결과적으로 정신적 치유의 메커니즘을 작동시키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설명이 이어진다.
국 교수는 관람객이 과거의 산물과 마주할 때 발생하는 기억의 환기와 감정의 전이 과정을 분석하며,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심리적 안식처로서 기능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문화 예술 치유 프로그램의 확산과 맥을 같이하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문화를 통해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실천적 지혜를 얻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 현대인의 삶과 시적 감수성 회복을 위한 다섯 단계
마지막 3부의 강연자는 정끝별 시인이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 시인은 시에게로 가는 다섯 개의 계단이라는 상징적 제목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시를 읽는다는 행위의 본질적 의미를 고찰한다. 텍스트가 범람하고 자극적인 정보가 우선시되는 현대 디지털 환경에서, 행간의 의미를 곱씹는 시 읽기가 개인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를 역설한다.
정 시인은 시적 감수성을 회복하기 위한 다섯 가지 단계를 제시하며, 독자들이 시라는 문학 장르에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이는 언어의 미학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메마른 일상에 문학적 상상력을 불어넣는 과정이다. 문학적 소양의 결실이 개인의 내면을 넘어 타인과의 공감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는 2026년 5월 2일 오후 연세대학교 위당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참여 대상은 인문학적 소양을 넓히고자 하는 초중고교생부터 대학생, 학부모, 일반 시민에 이르기까지 제한이 없으며 참가비는 전액 무료다. 서대문구는 지역 사회의 균등한 교육 기회 보장을 위해 선착순 모집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은 서대문구청 공식 홈페이지나 연세대 인문예술진흥사업단의 공지사항을 확인하여 5월 1일 정오까지 신청 절차를 마쳐야 한다. 서대문구와 연세대학교의 이 같은 시도는 지역 사회 내 지식 공유 네트워크를 공고히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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