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길을 건너던 초등학생을 승용차로 치어 다치게 한 80대 운전자가 사법부로부터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적용되었으나 법원은 피고인의 연령과 상해 정도를 고려하여 이와 같은 판결을 내렸다. 이번 사례는 고령 운전자의 안전 운전 의무와 스쿨존 내 법적 책임 범위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구 지역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초등학생을 차로 치어 상해를 입힌 80대 운전자가 재판부로부터 벌금형 처분을 받았다. 대구지법 형사8단독 김미경 부장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80대 남성 A씨에게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교통약자인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구역 내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법적 엄중함이 요구되었으나, 피고인의 특수한 상황이 양형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 어린이 보호구역 내 보행자 추돌 사고 경위
사건의 구체적인 경위를 살펴보면 A씨는 지난해 7월 25일 오후 4시 40분경 대구 동구 동촌로에 위치한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승용차를 운행 중이었다. 당시 해당 구역을 횡단하던 9세 아동 B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차량으로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인해 B군은 발가락 염좌 등 전치 2주간의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어린이들의 통행이 빈번한 곳으로 운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스쿨존이었기에 A씨는 즉각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바에 따르면 사고 당시 A씨는 고령의 나이로 인해 주변 상황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는 시속 30km 이하의 서행 의무와 전방 주시 의무가 일반 도로보다 더욱 강력하게 적용된다. 하지만 A씨는 횡단 중이던 어린이를 적절히 인지하지 못했으며, 이는 결국 신체적 상해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법원은 이러한 운전자의 과실이 인정된다고 판단하여 유죄를 인정했다.
▲ 고령 운전자에 대한 양형 기준 및 법원 판단
재판을 담당한 김미경 부장판사는 양형 이유를 통해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했음을 시사했다. 가장 먼저 고려된 점은 피해 아동인 B군이 입은 상해의 정도다. 법원은 피해자가 입은 부상이 발가락 염좌 등으로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한다고 판단했다. 이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이 적용되는 다른 중대 사고들에 비해 결과적인 피해 규모가 작았음을 의미한다.
또한 피고인 A씨가 80대의 고령이라는 점과 과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이라는 점도 참작 사유가 되었다. 사회적 경험이 풍부하고 법규를 준수해 온 고령 운전자가 고의성이 없는 실수를 저질렀을 때 적용되는 일반적인 양형 경향이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A씨가 가입한 종합보험을 통해 피해자에 대한 금전적 배상과 피해 회복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도 선고 형량을 결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법부는 처벌보다는 피해 회복과 피고인의 반성 태도에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 스쿨존 사고에 따른 가중처벌 적용 결과
이번 판결은 이른바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운전 의무 위반에 대한 사법부의 균형 잡힌 시각을 보여준다. 스쿨존 사고는 원칙적으로 엄벌에 처해지지만, 사고의 구체적인 내용과 피해 정도, 피고인의 개인적 사정을 면밀히 검토하여 개별적인 정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법원의 의지가 투영되었다. 특히 고령 운전 인구가 급증하는 현대 사회에서 노인 운전자의 교통사고에 대한 처벌 수위와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스쿨존 내 사고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실형이나 과도한 벌금이 부과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다만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의 사고는 그 자체로 가중처벌의 대상이 되는 만큼 모든 운전자가 해당 구역을 지날 때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 판결 이후 고령 운전자에 대한 적성 검사 강화와 스쿨존 내 안전 시설물 확충 등 제도적 보완책에 대한 목소리도 다시금 높아질 전망이다. 결론적으로 법원은 법의 엄격한 적용과 구체적 타당성 사이에서 신중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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