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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내수면 토종 생태계 복원 착수...외래어종 ㎏당 5000원 수매로 개체수 조절

이성경 기자
정읍시 내수면 토종 생태계 복원 착수...외래어종 ㎏당 5000원 수매로 개체수 조절
©연합뉴스

 

전북 정읍시가 향토 어족 자원을 보호하고 수중 생태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기 위해 대대적인 외래어종 수매 사업에 나선다. 블루길과 큰입배스 등 강력한 번식력으로 생태계를 교란하는 종을 집중 퇴치하여 지역 내 하천과 저수지의 생물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민들이 직접 포획한 어종을 지자체가 매입함으로써 민관이 협력하는 실질적인 환경 보전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전북 정읍시는 지역 내 하천과 저수지에 서식하며 토종 어류를 무분별하게 잡아먹는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한 실무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화 차원을 넘어 무너진 수중 먹이사슬을 정상화하고 향토 어족 자원의 서식 환경을 안정화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다. 정읍시는 이를 위해 예산 편성과 수매 거점 마련 등 사전 준비를 마쳤다.

▲ 내수면 생태계 파괴하는 외래어종의 유입과 포식 실태

현재 국내 내수면 생태계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외래어종으로는 블루길(파랑볼우럭)과 큰입배스가 꼽힌다. 이들 종은 1960년대 후반 당시 부족했던 단백질 공급을 위한 식용 목적으로 정부 주도하에 도입되었으나, 국내 하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며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게 되었다. 도입 취지와 달리 국민 식탁에서 외면받으면서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는 곧 토종 물고기의 산란장 파괴와 치어 포식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블루길과 배스는 강한 번식력과 적응력을 바탕으로 수역 내 생태 환경을 단기간에 장악하는 특성을 보인다. 이들은 붕어, 미꾸라지, 새우 등 한국 고유의 민물 어종뿐만 아니라 개구리 등 양서류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수중 생태계의 종 다양성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정읍시 관내의 주요 저수지와 하천 역시 이러한 외래종의 침입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시는 매년 집중적인 퇴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생태계 교란종의 확산은 단순히 수중 생물 수의 감소에 그치지 않고 수질 악화와 생태계 균형 붕괴라는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 토종 어류가 사라진 자리를 외래종이 독점하게 되면 특정 종에 편중된 생태 구조가 형성되어 외부 환경 변화에 취약한 상태가 된다. 정읍시는 이러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인위적인 개체수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여 이번 수매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 수매 사업의 구체적 운영 방침 및 시민 참여 절차

정읍시는 이번 외래어종 수매 사업을 위해 총 5,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수매 대상은 블루길과 큰입배스 두 종에 한정되며, 시민들이 관내 공공수역에서 포획해 온 물고기를 시가 직접 현찰로 보상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보상 단가는 ㎏당 5,0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전체 수매 물량은 총 1,000㎏에 도달할 때까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퇴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구체적인 수매 일정과 장소도 확정되었다. 수매는 5월 4일부터 시작되어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정읍시 광역매립장에서 정기적으로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포획한 외래어종을 지정된 시간에 매립장으로 가져와 무게 측정 후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이번 사업이 봄철 산란기를 맞이한 외래어종의 개체수 증가를 억제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수매 과정에서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포획 지역에 대한 확인과 종 분류가 엄격히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외래어종의 특성상 사체 처리가 까다로울 수 있으나, 광역매립장을 수매 거점으로 활용함으로써 수거된 어종의 위생적인 처리와 자원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만큼 다양한 홍보 채널을 통해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 8년간의 누적 퇴치 성과와 환경 보전 기대 효과

정읍시의 외래어종 퇴치 노력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시는 지난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수매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지난해까지 거둔 누적 퇴치 실적은 총 1만 7,539㎏에 달한다. 매년 톤 단위의 외래종을 수역에서 걷어냄으로써 토종 어류의 산란 공간을 확보하고 서식 밀도를 유지하는 데 기여해 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행정은 지역 내 낚시 애호가들과 환경 단체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번 수매 사업은 정읍의 청정 수 생태계를 보존하는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인위적인 포획을 통한 개체수 압박은 외래종의 확산 속도를 늦추고, 그 사이 토종 어류들이 자생력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제공한다. 정읍시는 앞으로도 수중 생태계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필요시 예산 증액이나 수매 기간 연장 등 유연한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결론적으로 정읍시의 외래어종 수매 사업은 생태계 교란이라는 환경적 난제를 지역 공동체의 참여로 해결하려는 실천적 모델이다. 1960년대의 잘못된 도입 역사를 바로잡고 미래 세대에게 건강한 하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이번 조치는 지역 생물 주권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수중 생태계가 회복됨에 따라 향토 어족 자원이 다시 풍부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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