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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00선 돌파 사상 최고치 경신... SK하이닉스·삼성전기 역대 신고가 랠리

윤근일 기자
6300선 돌파 사상 최고치 경신... SK하이닉스·삼성전기 역대 신고가 랠리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감이 증시를 견인하며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증권시장 내 신고가 경신 종목은 지난달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시장의 관심이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기업 실적 중심으로 이동하며 순환매 장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유가증권시장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완화 흐름을 타고 유례없는 고점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 증시를 짓누르던 대외 악재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보다는 개별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실적 전망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러한 심리적 변화는 지수 자체의 상승뿐만 아니라 각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주들의 연쇄적인 신고가 경신으로 이어지며 시장의 체력을 증명하고 있다.

▲ 대외 리스크 해소 기대감과 유가증권시장 신고가 종목 급증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한 번이라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종목은 총 39개로 파악됐다. 이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극에 달했던 지난달의 기록인 25개와 비교했을 때 약 1.56배에 달하는 수치다. 아직 이달 영업일이 일주일 이상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52주 신고가 종목 수는 역대급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코스피 지수 역시 기록적인 행보를 보였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2% 오른 6,388.47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2월 26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인 6,307.27을 약 두 달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도 지난 2월 27일의 6,347.41을 가볍게 웃돌며 상방으로의 추세가 완전히 열렸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미궁 속의 중동 사태 속에서도 시장은 이미 전쟁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시킨 상태다.

▲ 주요 대형주 사상 최고가 랠리 및 업종별 강세 데이터 분석

개별 종목 단에서의 흐름은 더욱 공격적이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축인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4.97% 상승한 122만 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처음으로 '120만 닉스' 고지를 점령했다. 이는 단순히 52주 신고가를 넘어선 사상 최고가 기록이다. SK하이닉스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SK스퀘어 또한 동반 강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70만 원 선을 돌파하는 등 그룹사 차원의 기업가치 재평가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전장 및 배터리 분야에서도 전방위적인 상승세가 포착됐다. 삼성전기는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상승 랠리를 기반으로 이날 13.53% 폭등한 77만 2,000원을 기록하며 연일 최고가를 새로 썼다. 삼성SDI의 경우 메르세데스-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대규모 수주 소식이 촉매제가 되어 19.89% 급등한 64만 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도 LG이노텍, LS에코에너지, 두산, 에이피알, SK텔레콤, DL이앤씨, LS ELECTRIC, SK이터닉스 등 업종을 가리지 않는 전방위적 신고가 랠리가 이어졌다.

▲ 지정학적 위기에서 펀더멘털로 이동하는 증권가 시장 전망

금융투자업계는 주식시장의 무게 중심이 이제 '공포'에서 '실적'으로 완전히 옮겨갔다고 진단한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미·이란 간의 휴전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시장이 전쟁 리스크에 반응하는 민감도는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제는 전쟁의 장기화 여부보다는 다가오는 실적 시즌에서 기업들이 어떤 성적표를 내놓을지가 주가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가 되었다는 분석이다.

앞으로의 시장 재편 과정에서는 생산성과 복구, 효율성을 키워드로 하는 기업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포스트 전쟁 시대의 시장은 단순히 안전한 자산을 찾는 단계를 넘어, 누가 더 신속하게 제품을 만들고 공급하며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치를 재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조선, 전력기기, 원자력 발전, 대체 에너지 등 인프라와 관련된 업종과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반도체 분야가 순환매 장세를 주도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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