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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 국방부 공급용 38m급 무인 수상정 공동 생산

이성경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 국방부 공급용 38m급 무인 수상정 공동 생산
©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자율항행 전문기업 마그넷 디펜스와 손잡고 미군용 중형 무인 수상정 공동 개발에 착수한다. 양사는 미 국방부 납품을 목표로 38m 크기의 고성능 무인 수상정인 H38 모델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력은 미 해군이 해상 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무인 전력 자산을 대폭 확충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에 부합하는 조치로 평가받는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핵심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미 국방 공급망의 심장부에 진입하며 해양 방산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법인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자율항행 기술의 선두 주자인 마그넷 디펜스(Magnet Defense)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군이 실전 배치할 차세대 무인 수상정(MUSV) 개발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개최된 2026 해양항공우주 박람회 현장에서 공식화되었으며,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해상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대응 체계 구축을 약속했다.

▲ 한화디펜스USA와 마그넷 디펜스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미 국방부, 과거 명칭으로는 전쟁부에 직접 납품될 중형 무인 수상정(Medium Unmanned Surface Vehicle, MUSV)의 생산과 기술 최적화에 있다. 한화디펜스USA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현지 생산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한국이 보유한 정밀 제조 기술과 함정 시스템 통합 역량을 미국 시장에 이식할 계획이다. 마그넷 디펜스는 자율항행 알고리즘과 원격 제어 시스템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번 협력은 하드웨어 제조 역량과 소프트웨어 기술력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사의 협력 모델은 기존의 단순 제품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설계 단계부터 미군의 작전 요구 사항(ROC)을 반영하는 공동 개발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한국 방산 기업이 미국 국방 시장에서 단순 협력사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전 세계 해양 방산 관계자들이 집결하는 자리였던 만큼, 한화의 기술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26년 4월 20일 현지시간을 기점으로 양사는 기술 실무 그룹을 구성하고 구체적인 양산 계획 수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 38m급 중형 무인 수상정 H38 기술 규격 및 성능 분석

공동 개발되는 중형 무인 수상정 'H38'은 전장 38m급의 대형 기체로 설계되었다. 이 모델은 마그넷 디펜스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대표 모델인 'M48'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성능 추진 시스템과 함정 통합 관리 시스템이 적용되어 성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38m라는 크기는 먼바다에서의 작전 수행 능력을 의미하며, 고도화된 자율항행 능력을 바탕으로 인명 피해 없이 정찰, 감시, 그리고 잠재적 위협에 대한 대응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H38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장애물 회피 시스템과 위성 통신을 통한 초원격 제어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한화의 기술력은 특히 수상정의 내구성과 동력 효율성 부문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거친 해상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기동성을 유지하기 위한 특수 선체 설계가 도입되며, 장기 작전이 가능하도록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하이브리드 추진 체계의 적용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적 특성은 미 해군이 요구하는 '지속 가능한 해상 우위'를 달성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 미 해군 무인 전력 확충 전략과 K-방산의 글로벌 위상

미 해군은 최근 유무인 복합 체계(MUM-T) 구축을 골자로 하는 해군력 재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작전 구역이 광범위해지고 비대칭 전력에 대한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미 해군은 위험도가 높은 임무를 수행할 무인 수상정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러한 정책적 배경은 한화디펜스USA와 마그넷 디펜스의 협력을 더욱 가속화하는 동력이 되었다. 미 해군이 작전상 필요에 의해 무인 수상정을 대량 확보하겠다는 뜻을 공표한 직후 이어진 이번 파트너십은 시장 선점을 위한 발 빠른 전략적 대응으로 평가된다.

K-방산은 그동안 지상 무기 체계에서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해양과 항공 분야로 그 영역을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H38 생산을 기점으로 미 국방부와의 신뢰 관계를 공고히 하고, 향후 전개될 대규모 무인 전력 도입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 방산 기업이 미국 내 현지 생산 시설과 기술력을 결합하여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주체로 부상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해상 안보의 패러다임이 무인화와 자동화로 급격히 전환되는 시점에서, 한화의 이번 도전은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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