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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6380선 사상 최고치 돌파와 종전협상 불확실성 증폭

윤근일 기자
코스피 6380선 사상 최고치 돌파와 종전협상 불확실성 증폭
©연합뉴스

 

유가증권시장이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록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불투명성과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의 매파적 발언으로 인해 하락 마감하며 국내 증시의 단기 피로감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적인 휴전 연장 선언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이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둘러싼 시장의 혼란은 가중되는 양상이다.

유가증권시장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주력 산업군의 강력한 동반 상승에 힘입어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장 대비 169.38포인트(2.72%) 상승한 6,388.47로 장을 마친 코스피는 지난 2월 26일의 기록을 약 2개월 만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에 기록했던 장중 최고점인 6,347.41마저 넘어서는 수치로,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1,516억 원, 기관은 9,18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 9,204억 원 규모의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냈다.

▲ 주력 산업군 강세에 따른 코스피 역대 최고가 경신 현황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호실적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120만 원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2.10%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가 독보적이었다. 삼성SDI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9.89%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과 POSCO홀딩스도 각각 11.42%, 8.2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장보다 4.18포인트(0.36%) 오른 1,179.03에 마감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이러한 국내 증시의 폭발적인 랠리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회복과 이차전지 공급망 확대라는 실무적 성과에 기여한 바가 크다.

▲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와 뉴욕증시 하락 반전

그러나 국내 증시의 기록적인 상승 이후 맞이한 간밤의 뉴욕증시는 차가운 분위기를 형성했다.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S&P 500 지수, 나스닥 지수 등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JD 밴스 부통령의 파키스탄행이 지연되었고, 이란이 2차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하면서 종전 기대감은 급격히 냉각되었다. 주요 기술주 중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만이 소폭 상승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주목할 점은 뉴욕 증시 장 마감 직후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적인 발표와 이란의 즉각적인 반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의 제안이 제출되고 협상이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란 국영방송 IRIB는 이란 정부가 미국의 이러한 일방적인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오직 자국의 국익에 기반해 행동할 것이라고 보도하며 팽팽한 대립각을 세웠다. 이러한 지정학적 잡음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연준 의장 후보자 발언 및 향후 증시 대응 방향

금융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자인 케빈 워시의 매파적 발언이었다. 워시 후보자는 상원 청문회에서 대통령의 금리 인하 선호와는 별개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철저히 유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특히 기존의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를 전면 개편하고 새로운 데이터 기준을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점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통화 긴축 기조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분석하며 투자 심리 위축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미 증시는 워시 후보자의 발언 직후 매물 출회가 이어지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국내 증시는 단기적인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가 정규장에서 하락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일부 회복세를 보인 점은 긍정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간의 상충되는 입장차는 여전히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소다. 증권가에서는 연속적인 랠리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해질 것으로 보며, 당분간은 종전 협상과 관련된 추가 소식과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에 주목하며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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