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휴전 연장 발표를 앞두고 원유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하락 베팅이 포착되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정 투자자들이 공식 발표 직전 6천억 원이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유가 급락에 따른 차익을 독식한 것으로 드러났다. 반복되는 이상 거래 징후에 미국 감독 당국이 조사에 나섰으며 시장의 무결성을 해치는 내부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이란 휴전 연장을 전격 발표하기 직전, 국제 원유 선물 시장에서 의문의 대규모 매도세가 발생하며 시장의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2026년 4월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발표가 나오기 불과 15분 전, 브렌트유 선물 시장에서는 4,260계약에 달하는 무더기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이는 당시 시세 기준으로 약 4억 3,000만 달러, 한화로 약 6,3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다. 유가 하락을 정확히 예측한 이 공격적인 방향성 베팅은 대통령의 입에서 휴전 소식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완료된 상태였다.
▲ 발표 직전 쏟아진 4260계약의 매도 물량과 가격 급변
로이터 통신과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통상적으로 거래량이 극히 적은 정산가 이후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거래 직전 배럴당 100.91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매도세가 유입되며 100.66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연장을 공식화하자마자 가격은 96.83달러까지 수직 낙하했다. 발표 전 하락장에 거액을 던진 트레이더들은 단 몇 분 만에 배럴당 4달러 이상의 차익을 거두며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거래가 발생한 시점과 규모를 고려할 때, 이는 단순한 시장 예측을 넘어선 '수상한 거래'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이상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더한다. 대이란 전쟁 개시 이후 유가 급변을 겨냥한 의문의 베팅은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2026년 4월 들어서만 세 차례의 대규모 사전 매도가 발생했다. 지난 4월 7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의 휴전을 발표하기 불과 몇 시간 전에 9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원유 선물 매도가 이뤄졌으며, 4월 17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항해 허용 방침을 엑스(X)에 게시하기 20분 전에도 7억 6,000만 달러의 하락 베팅이 포착된 바 있다.
▲ 한 달 사이 네 차례 반복된 거액의 하락 방향성 베팅
지난달인 3월 23일에도 유사한 패턴이 확인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력 인프라에 대한 공격 연기를 발표하기 15분 전, 누군가 유가 하락을 노리고 5억 달러어치의 선물을 매도했다. 이달 발생한 세 차례의 베팅 총액은 21억 달러에 달하며, 지난달의 기록까지 합산하면 총 26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대통령의 입과 고위 관료의 발표 직전에 움직인 셈이다. 전황의 결정적 변화가 공개되기 직전마다 반복되는 이러한 매도 공세는 백악관이나 행정부 내부의 핵심 정보가 특정 세력에게 사전 유출되고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정황 증거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미국 금융 감독 당국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지난달 23일과 이달 7일의 거래를 포함해 일련의 석유 선물 이상 거래에 대해 정밀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조사 당국은 거래가 발생한 계좌의 소유주와 자금의 출처, 그리고 거래가 이뤄진 시점의 통신 기록 등을 대조하여 내부 정보 유출 여부를 가려낼 방침이다. 만약 대통령의 발표 내용이 사전에 유출되어 거래에 이용된 것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이는 미국 금융 시장의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도덕성 문제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이 크다.
▲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조사 착수와 시장 무결성 위기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사태가 국제 유가의 변동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행위라며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서 에너지 가격은 전 세계 경제에 직결되는 민감한 지표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세력이 정보를 선점해 부당 이득을 취하는 행위는 시장의 공정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 반복되는 이러한 '정보 매매' 의혹은 일반 투자자들의 불신을 키우고 있으며, 향후 감독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라 국제 원유 시장의 거래 관행과 정보 관리 체계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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