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방산 기업들이 세계적인 항공 엔진 기업인 GE에어로스페이스와 손잡고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본격화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민관 협력을 통해 첨단 항공 기술 국산화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며, 인공지능 기반의 기술 고도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력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의 핵심 동력을 확보하고 국내 중소·중견 기업들의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세계적인 항공 엔진 전문 기업인 GE에어로스페이스를 초청하여 국내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 항공 산업의 기술적 자립도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국내 항공·방산 분야의 주요 기업 23곳이 참여하여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만남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수출 상담과 공급망 편입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전 세계 항공 엔진 시장을 선도하는 GE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50여 년간 한국 항공 산업의 성장을 함께해 온 핵심 파트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에 탑재되는 F414 엔진을 비롯하여 다양한 군용 및 민수용 엔진 기술을 제공하며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번 방한에는 GE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 9명이 직접 참석하여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시간을 가졌다.
▲ GE에어로스페이스 핵심 기술 공유 및 협력 수요 진단
행사 당일 진행된 설명회에서 GE에어로스페이스는 자사의 최신 기술 동향과 한국 기업에 요구하는 협력 수요를 상세히 공개했다. 주요 발표 분야는 항공전자 시스템, 전력 시스템, 엔진 제조, 적층 제조(3D 프린팅), 항공우주 통신 기술 등 5대 핵심 영역에 집중되었다. GE 측은 항공기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자 및 전력 시스템의 통합 관리 기술이 미래 항공 산업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이 보유한 정밀 제조 역량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특히 적층 제조 기술은 항공기 부품의 무게를 줄이고 내구성을 높이는 차세대 핵심 공정으로 꼽힌다. GE에어로스페이스는 이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공동 개발 및 부품 공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항공우주 통신 기술의 경우 위성 및 지상 관제 시스템과의 실시간 데이터 연동이 중요해짐에 따라, 한국의 우수한 IT 기술이 접목된 통신 장비 부품에 대한 수요가 높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기술 동향 공유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표준에 맞춘 기술 개발 방향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다.
▲ 1대 1 수출 상담을 통한 국내 9개 기업 공급망 진입 타진
설명회에 이어 진행된 상담회에서는 보다 구체적인 비즈니스 논의가 오갔다. 코트라는 이번 행사를 위해 사전에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과 제품 역량을 엄격히 검토했으며, 이를 통해 최종 선정된 9개 한국 기업이 GE에어로스페이스와 1대 1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에 참여한 기업들은 엔진 부품 가공, 특수 소재 공급, 항공용 제어 장치 생산 등 각자의 전문 영역에서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피력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들은 한국 기업들이 보여준 기술적 성숙도와 품질 관리 체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GE 측은 이미 한국 기업들과 오랜 기간 협력하며 그 신뢰성을 검증해 왔으며, 앞으로도 항공 산업 생태계에서 영향력 있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번 상담회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은 향후 GE의 글로벌 공급망에 정식으로 등록될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는 곧 전 세계 항공기 제조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 인공지능 기반 항공 방산 기술 고도화와 전략적 시사점
김관묵 코트라 부사장 겸 경제안보·통상협력본부장은 인공지능(AI) 기반의 항공 방산 기술 고도화가 가져올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글로벌 항공 시장은 AI를 활용한 자율 비행, 엔진 상태 모니터링, 정밀 타격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것이 국가 경제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는 분석이다.
코트라는 앞으로도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항공 공급망에 안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특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네트워크가 부족해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 기업들을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매칭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번 GE에어로스페이스와의 협력 사례는 K-방산의 위상이 단순한 완제품 수출을 넘어 핵심 부품과 시스템 공급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항공 산업의 특성상 진입 장벽은 높지만, 한 번 공급망에 진입하면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전략적 지원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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