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급부상에 대응하여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동차 산업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시그리드 드 브리스 ACEA 사무총장은 전동화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 중요성을 피력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 BYD의 ACEA 가입 신청은 현재 유보된 상태이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의 시그리드 드 브리스 사무총장은 지난 2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의 급부상에 대응하여 전동화 및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드 브리스 사무총장은 국가 간 전략적 파트너십이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로 진화했다고 설명하며, EU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자율주행차 관련 한국의 기술에 주목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한국 또한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어 양측의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ACEA는 EU를 포함한 유럽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EU 내 생산 현장을 보유한 완성차 제조업체를 대표한다. 한국 브랜드 중에서는 현대차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드 브리스 사무총장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삼성SDI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사례를 언급하며, 양국 간 협력이 탈탄소 및 녹색 경제 전환을 위한 공급망 다각화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ACEA는 한국 기업들이 유럽 내에서 지속 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모든 측면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EU 자동차 산업 협력 필요성 부각
드 브리스 사무총장은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약 10%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내 경직되지 않은 규제, 잘 구축된 인프라 및 배터리 공급망, 그리고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이 중국차의 강력한 경쟁력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중국의 도전에 한국과 EU가 무력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이 충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발언은 중국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유럽 자동차 산업의 경계심과 동시에, 한국과의 연대를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중국 BYD(비야디)가 최근 ACEA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ACEA는 이에 대한 판단을 당분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드 브리스 사무총장은 회원 신청 절차가 통상적으로 EU 내 사업장 보유 여부 확인 등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만, BYD의 경우 그러한 절차 자체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BYD의 관심에 감사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가입 유보 결정의 이면에 숨은 뜻을 크게 해석하지 않기를 당부했다. 이 결정은 유럽 자동차 산업이 중국 기업의 직접적인 영향력 확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중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 분석
한국과 EU 간 구체적인 협력 분야로는 자율주행차, 사이버보안, 배터리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 그리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동일한 표준 구축이 제시되었다. 이러한 협력이 이루어질 경우, 한국과 유럽 브랜드가 여러 국가에 차량을 출시하거나 시장에 진입할 때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단순히 기술 교류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의 상호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접근이다.
드 브리스 사무총장은 관세 등 미국의 자동차 수입 규제 확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규칙 기반 환경이 변화하고 있지만, 한국과 EU는 투명성, 규칙, 신뢰, 거버넌스에 기반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공통점을 바탕으로 양측은 공급망 다각화 및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함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시사하며, 양국이 국제 무역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유럽 내 전기차의 조립 비율과 부품 현지 조달률을 높이는 산업가속화법(IAA) 제정에 대해 드 브리스 사무총장은 유럽 내 공정한 경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IAA가 아직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현대차 등 회원사에 미칠 타격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EU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고 공정한 경쟁의 장을 마련하는 법안임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장벽을 높이기보다는 유럽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취지이며, 산업에서 상호주의가 중요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개방된 시장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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