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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오픈AI ‘빅딜’…월가 부채 수용 한계 시험대

장선희 기자

오라클이 오픈AI와 체결한 3,000억 달러(약 444조 7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 미국 데이터센터 투자 붐과 맞물리며 월가의 부채 수용 능력을 시험하고 있다.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한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금융시장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대출 리스크 분산 난항…은행권 부담 가중

23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등 주요 은행들은 텍사스와 위스콘신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 대출을 분산하는 데 수개월간 어려움을 겪었다.

특정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 한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오라클 관련 대출 규모가 이를 사실상 한계까지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은행 대차대조표가 압박을 받으며 추가 프로젝트 자금 조달에도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AI 인프라 확장 변수

실제 일부 금융기관은 오라클이 임차인인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텍사스 애빌린 데이터센터 확장 사업은 오라클 대신 마이크로소프트가 임차인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는 AI 인프라 확장 속도가 금융시장 상황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 전력·여론 리스크에 자금 문제까지 ‘삼중 부담’

데이터센터 산업은 이미 전력망 부담과 지역 사회 반발이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여기에 자금 조달 어려움까지 겹치면서 산업 전반의 성장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AI 기업들은 급증하는 연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확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건설 지연이 발생할 경우, AI 서비스 확장 자체가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오라클, 500억 달러 조달 계획으로 진화 시도

오라클은 2026년까지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주식 및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일부 대출 기관들은 오라클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오라클이 2027년과 2028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1,0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향후 수년간 지속적인 자금 조달 압박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오라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투자, 외부 자금 의존 구조 심화

실리콘밸리 전반에서도 AI 투자 확대를 위해 막대한 외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체 3조 달러 규모 투자 중 절반가량만 자체 현금으로 충당 가능하며, 나머지는 금융시장 의존도가 높다.

▲ 오라클, 경쟁사 대비 취약한 재무 구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과 비교할 때 오라클은 신용등급이 낮고 부채 비중이 높으며 현금 소진도 빠른 상태다.

특히 수익 구조가 아직 불안정한 오픈AI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오라클 채권의 부도 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비용은 최근 몇 달 사이 약 4배 급등했다.

주가 역시 6개월 동안 30% 이상 하락하며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 초대형 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 한계 노출

오픈AI 관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들은 단기 건설 대출 형태로 조달된 뒤 금융기관에 재분배되는 구조다.

그러나 규모가 워낙 커 단일 프로젝트로는 역사상 최대 수준에 달하면서, 금융시장 내 위험 분산 구조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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