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호주 측 관계 기관이 경기 가평군에서 6·25전쟁 실종 호주군 유해 공동 발굴에 착수했다. 영연방 가평전투 참전 75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발굴은 윌리엄 K. 머피 상병의 유해 수습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수습 가능성이 있는 호주군 실종자로 알려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국유단)은 호주 육군 미수습 전쟁사상자 지원국(UWC-A),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와 함께 경기 가평군 북면 목동리 일대에서 실종 호주군 유해를 찾기 위한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발굴은 영연방 가평전투 참전 75주년을 기념하여 추진되었으며, 양국 간의 오랜 우호 관계와 전사자에 대한 존경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발굴 현장에는 국유단 전문인력 10명, UWC-A의 조사 및 감식관 4명, 과거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소속 장병 6명 등이 참여한다.
가평읍에 주둔하는 66사단 소속 장병 80여 명도 이번 발굴 작업에 합류하여 인력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총 100여 명에 달하는 인원이 투입된 이번 공동 발굴은 6·25전쟁 당시 산화한 영연방 참전 용사의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려는 국제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발굴의 주된 목표는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가평전투 중 실종된 호주 왕립연대 제3대대 소속 윌리엄 K. 머피 상병의 유해를 찾아내는 것이다.
▲ 국제 협력 유해 발굴 현장 개시
가평전투는 6·25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 중 하나로, 영연방군의 희생과 공헌이 컸던 전장이다. 국유단과 호주 UWC-A는 머피 상병의 유해를 찾기 위해 광범위한 사전 조사를 진행했으며, 2019년 한 지역 주민의 결정적인 증언을 바탕으로 발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해당 주민은 1960년경 가평 지역 산에서 목격한 유해의 군복 단추에 '오스트레일리아'라고 적혀 있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 증언은 발굴팀이 특정 지역에 집중하여 탐색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6·25전쟁에서 미수습된 호주군 전사자는 총 42명으로 집계된다. 이 중 육군 22명, 해군 2명, 공군 18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41명은 북한 지역이나 비무장지대(DMZ) 등에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윌리엄 K. 머피 상병은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유해를 수습할 수 있는 유일한 호주군 실종자로 분류된다. 이러한 특수성은 이번 발굴 작업에 더욱 큰 의미와 책임감을 부여한다. 호주 정부와 참전 용사 가족들은 머피 상병의 유해를 찾기 위한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노력에 깊은 감사를 표하고 있다.
▲ 윌리엄 K. 머피 상병: 75년 만의 귀환
이번 공동 발굴은 단순한 유해 수습을 넘어선 역사적, 외교적 의미를 지닌다. 이는 6·25전쟁 참전국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변함없는 예우와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위이다. 호주와 한국은 6·25전쟁을 통해 맺어진 혈맹 관계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을 이어왔으며, 이번 발굴은 양국 간의 우호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노력은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중요성과 국제 협력의 가치를 일깨우는 교육적인 효과도 가진다.
전쟁의 상흔은 수십 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으며, 실종된 전사자들의 가족에게는 영원한 아픔으로 남는다. 머피 상병의 유해를 찾아 가족에게 돌려주는 것은 그들의 오랜 기다림에 대한 응답이자, 국가가 전사자에게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존경이다. 이러한 인도주의적 노력은 전쟁의 비극을 치유하고,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데 기여한다. 국유단은 "그간의 조사 결과를 총동원해 머피 상병의 유해를 수습하고 유엔기념공원에 안장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역사적 의미와 향후 과제
이번 발굴 작업은 고령화되는 참전 용사와 그 가족들에게 생존 시 유해를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성공적인 발굴은 미래의 실종자 수색 및 발굴 작업에 긍정적인 선례를 남길 것이며, 기술과 정보 공유를 통한 국제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나 유해 발굴은 오랜 시간이 지나 지형 변화와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매우 어려운 작업으로 알려져 있다. 발굴팀은 최신 기술과 전문가들의 경험을 총동원하여 머피 상병의 흔적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머피 상병의 유해가 수습되어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면, 이는 호주 참전 용사들의 희생을 기리는 중요한 상징이 될 것이다. 또한, 아직 돌아오지 못한 다른 6·25전쟁 실종 전사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발굴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한국과 호주는 이번 공동 발굴을 통해 숭고한 희생에 대한 국가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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