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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美 행정부 핵심까지 로비 확대…'동맹·안보' 이슈 부상

이성경 기자
쿠팡, 美 행정부 핵심까지 로비 확대…'동맹·안보' 이슈 부상
©연합뉴스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1분기 109만 달러를 지출하며 미국 백악관과 부통령을 포함한 정관계 로비 활동을 확대했다. 이는 한국 정보유출 사태와 김범석 의장의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지정 논란 속에서 발생한 현상이다. 쿠팡 측은 해당 로비가 한국 정부 압박 목적이 아니라고 공식 밝혔다.

쿠팡 모회사 쿠팡Inc가 올해 1분기 미국 정관계 로비 활동에 109만 달러를 지출하며 그 대상을 백악관과 부통령 등 핵심 인사까지 확대했다. 미 연방 상원의 로비 공개법(LDA)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Inc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약 16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로비 자금으로 사용했다. 워싱턴DC에 기반을 둔 7곳의 로비업체가 쿠팡의 의뢰를 받아 활동했으며, 이들의 로비 대상에는 백악관 비서실과 부통령실이 명시적으로 포함되었다. 이러한 광범위한 로비 활동은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더욱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 쿠팡 로비 확대

쿠팡의 로비 활동 확대 배경에는 한국에서의 여러 쟁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선,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석 쿠팡 의장을 공정거래법상 동일인(총수)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동일인 지정은 기업 집단 규제의 시작점으로, 대기업 집단에 속하게 되면 상호출자 제한, 채무보증 금지 등 다양한 규제를 받게 된다. 쿠팡 측은 이러한 총수 지정이 기업 경영에 불필요한 부작용을 양산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쿠팡의 실질적 지배 주체가 김범석 의장임을 강조하며 총수 지정을 촉구하고 있다.

▲ 한국 내 논란과 연계

이와 함께, 최근 미국 공화당 소속 하원의원 54명이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서한을 보내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 사건도 로비 활동의 맥락과 연결된다. 이 서한은 한국 정부의 규제가 미국 기업에 불공평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당시 서한 발송 이튿날부터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특히, 서한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 중 일부는 쿠팡의 로비 활동과 연관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2026년 4월 24일 이 서한을 "명백한 내정간섭"으로 규정하며, 쿠팡이 한국 국민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국내 규제와 미국 내에서의 정치적 움직임이 상호작용하는 복잡한 양상을 보여준다.

▲ 미 의원 서한과 우원식 국회의장 비판

쿠팡의 미국 정관계 로비 확대는 단순한 기업 활동을 넘어 한미 통상 및 외교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쿠팡의 로비가 한국 정부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쿠팡은 2026년 4월 24일 참고자료를 통해 "미국 행정부 및 의회 로비를 통해 한국 정부를 압박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반박했다. 쿠팡은 로비 활동의 목적이 "한국인 전문직 비자 확대 등 경제 협력"에 있으며, "안보 사안은 로비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명확히 했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치권의 개입 양상이 심화되면서 한미 양국 간의 미묘한 불협화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쿠팡의 로비 활동이 단순히 경제적 이슈를 넘어 '동맹 및 안보'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한국 내에서의 기업 규제 문제가 국제 정치적 사안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쿠팡이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 이후 로비 대상과 금액을 급증시킨 배경에는, 단순히 기업 이익을 넘어선 더 큰 차원의 전략적 고려가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쿠팡을 둘러싼 공정거래법상 동일인 지정 여부와 미국 정관계 로비 활동은 지속적인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한국 정부의 규제 정책과 미국 정치권의 반응이 상호작용하며 복잡한 역학 관계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쿠팡은 자사의 로비 활동이 정당한 경제 협력의 일환임을 강조하고 있으나, 정보유출 사태와 맞물린 전방위적 로비 행태는 대중의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미 통상 관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한 활동과 양국 정부 간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 사안이 한미 동맹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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