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가 올해 1분기 6조1천9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이익 증가와 증시 호황에 따른 비이자이익 급증이 주효했다. KB, 신한, 하나금융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으며, 우리금융은 유일하게 순이익이 감소했다.
국내 5대 금융지주(KB,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가 올해 1분기에 총 6조1천97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5조6천440억원) 대비 9.8%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모든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이러한 성과는 주로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확대와 유례없는 증시 호황에 힘입은 비이자이익의 급증 덕분으로 분석된다.
▲ 5대 금융지주 1분기 순이익 6.2조원 돌파
개별 금융지주별 실적을 살펴보면, KB금융은 1조8천9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 금융지주 중 1위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1조6천226억원으로 9.0% 증가했으며, 하나금융은 1조2천100억원을 달성하며 7.3% 성장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2015년 하나·외환은행 공식 통합 이후 최대 실적이다. NH농협금융은 8천688억원의 순이익으로 21.7%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2023년 1분기의 역대 최대 실적(9천471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반면 우리금융은 6천3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하며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역성장했다.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은 유가 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 감소와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약 1천억원의 적립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 이자 및 비이자이익 동반 성장
금융지주들의 호실적을 이끈 핵심 동력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이다. 5대 금융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총 4조7천80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8천500억원)보다 24.2%인 9천309억원 증가했다. 이는 올해 초 지속된 증시 호황으로 주식 거래 및 투자 자문 수수료 등 비은행 부문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결과이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7.8% 증가한 1조6천509억원, 신한금융은 26.5% 증가한 1조1천882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26.7% 증가한 4천546억원)과 NH농협금융(51.3% 증가한 9천36억원)도 큰 폭으로 비이자이익이 불어났다. 다만 하나금융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 환산 손실로 매매평가익이 감소하며 비이자이익이 11.9% 감소한 5천836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은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은 1분기 순이익이 3천478억원으로 93.3% 급증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2천884억원으로 167.4% 증가했다. 하나증권(1천33억원, 37.1%↑), 우리투자증권(140억원, 976.9%↑), NH투자증권(4천757억원, 128.5%↑) 등 모든 증권 계열사들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순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 수익원인 이자이익 또한 일제히 증가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으로 가계대출 확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시장 금리 상승으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5대 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13조3천817억원으로 작년 1분기(12조7천61억원) 대비 5.3%인 6천756억원 증가했다. KB금융(3조3천348억원, 2.2%↑)과 신한금융(3조241억원, 5.9%↑)은 3조원대 이자이익을 달성했으며, 하나금융(2조553억원, 10.2%↑), 우리금융(2조332억원, 2.3%↑), NH농협금융(2조2천143억원, 7.3%↑)도 모두 이자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금융지주들의 순이자마진(NIM)은 모두 전 분기보다 상승했다. KB금융의 NIM은 1.99%로 직전 분기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으며, 신한금융(1.93%, 0.02%p↑)과 하나금융(1.82%, 0.04%p↑)도 마찬가지로 NIM이 개선됐다. 우리금융(1.51%, 0.02%p↑)과 NH농협금융(1.75%, 0.08%p↑) 역시 NIM 상승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서기원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은 시장 금리 상승에 따른 자산 수익률 반등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논의를 언급하며 올해 이자 마진이 당초 계획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 박종무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시장 금리 상승 효과로 1분기 NIM 개선이 기대 이상이었으며, 2분기 이후에도 상승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진단했다.
▲ 실적 견인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금융지주들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B금융은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해당하는 보유 자사주 1천426만3천여 주를 5월 중 전량 소각하고, 주당 1천143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신한금융은 '신한 밸류업 2.0' 계획을 발표하며 수익성과 연계된 새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신설하고, 주당 배당금 규모를 매년 10% 이상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2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더불어 주당 1천145원의 분기 현금 배당을 결의했으며, 우리금융은 1분기 배당금을 전년 대비 10% 늘어난 주당 220원으로 결정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예고했다. 이는 금융지주들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 능력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시장 금리 및 증시 변동성, 그리고 정부의 금융 정책 방향이 금융지주들의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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