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와 BGF로지스가 경남 창원에서 두 번째 실무 교섭을 가졌다. 약 4시간 30분간 진행된 회의는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는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 불거진 쟁점 해소에 난항이 있음을 시사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와 BGF로지스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의 한 호텔에서 두 번째 실무 교섭을 진행했다. 이 교섭은 조합원 사망사고 이후 투쟁을 이어가는 화물연대와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인 BGF로지스 간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자리였다. 오후 2시경 시작된 회의는 4시간 34분 동안 이어졌으며, 오후 6시 34분에 종료되었다. 교섭 도중 오후 6시 30분경 회의실 안에서 고성이 들리는 등 팽팽한 분위기가 감돌았으나, 최종적으로 어떠한 합의도 도출되지 못했다.
▲ 화물연대-BGF로지스
이날 교섭에는 화물연대 측에서 김종인 정책교섭위원장과 최삼영 부위원장 등 5명이 참석했으며, BGF로지스 측에서는 물류팀장과 노무사 등 실무진 3명이 자리를 지켰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교섭 도중 회의장을 나와 "CU 현장 조합원들의 이동 조건 개선 등에 관한 요구안을 이야기했다"며, "첫 대화를 한 것이고, 앞으로 대화 자리가 많이 열릴 것으로 보여 충실히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섭 종료 후 김종인 정책교섭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체협약 요구안을 놓고 검토했지만, 아무런 합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고성이 들린 이유에 대해서는 "서로 합의가 안 되다 보니 고성이 나왔다"고 설명하며 양측의 첨예한 대립을 시사했다. BGF로지스 관계자는 "앞으로 성실히 교섭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여전히 실무교섭이 아닌 '협의'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답변을 아껴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
▲ 두 번째 교섭 결렬
이번 교섭은 지난 22일 양측이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상견례를 한 뒤 대전에서 첫 실무교섭을 연 지 이틀 만에 성사된 것이다. 교섭의 발단은 지난 20일 오전 10시 32분경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당시 비조합원이 운전하던 화물차가 화물연대 조합원을 치고 지나가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변이 일어났다. 이 사고 이후 화물연대는 사측의 책임을 묻고 투쟁을 이어왔다. 특히, 이날 교섭에 앞서 화물연대는 오전 11시경 진주 CU 물류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BGF로지스가 교섭 하루 만에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사실을 강하게 규탄했다. 화물연대는 "이미 진행된 교섭조차 부정하며 열사와 유가족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사측의 진정성 있는 교섭 이행을 촉구했다. BGF로지스 또한 화물연대와의 대화를 실무교섭이 아닌 '협의'로 간주하고, 화물연대의 사용자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던 바 있어, 교섭 전부터 양측의 입장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 사망사고 발단과 '가처분' 갈등
두 번째 실무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는 사측의 가처분 신청 취하와 진정성 있는 교섭 이행이 관철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양측은 오는 26일 다시 실무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입장 차이를 고려할 때 단기간 내에 극적인 합의가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조합원 사망사고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물류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으며, 향후 교섭의 진전 여부에 따라 물류 운송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커질 수 있다. BGF로지스가 '협의'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화물연대가 '실무교섭'과 '단체협약'을 요구하는 근본적인 인식 차이가 해소되지 않는 한, 양측의 대립은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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