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혈액 보유량이 3일분 안팎에 머물며 적정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0대 이하 헌혈자 비율은 10년 새 24.7%포인트 급감하며 혈액 부족 현상이 만성화될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정부는 헌혈 관련 규정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
전국 혈액 보유량이 적정 수준인 일평균 5일분을 크게 밑도는 3.0일분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겨울 이른 독감 유행과 방학으로 인해 줄었던 혈액보유량이 봄철인 4월 말까지도 회복되지 못하고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는 현상이 관측된다. 특히 A형과 O형의 경우 각각 2.4일분으로, 혈액 수급이 부분적으로 부족한 '주의' 단계(3일분 미만)에 이미 진입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은 혈액 수급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 혈액 보유량 3.0일분 지속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2026년 4월 24일 기준 전국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1만5천203유닛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1일 소요량인 5천52유닛을 고려할 때 약 3.0일분에 해당한다. 혈액 수급 위기 단계 중 '관심' 단계에 속하지만, '주의' 단계로의 전환 직전 상황이다. 통상적으로 1월에서 2월 사이는 방학과 독감 유행으로 헌혈이 감소하는 시기이나, 올해는 4월 말까지도 혈액 수급이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겨울철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 적정 수준 미달
혈액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헌혈 인구의 고령화와 감소가 지목된다. 대한적십자사의 혈액사업통계연보 분석 결과, 2015년 308만2천918건이었던 채혈기관별 총헌혈 실적은 2025년 283만9천632건으로 7.9% 감소하였다. 더욱이 연령별 헌혈자 비율을 살펴보면, 2015년 전체 헌혈자의 77%를 차지했던 20대 이하(16∼19세 34.0%, 20대 43.0%) 비율이 2025년에는 52.3%(16∼19세 18.6%, 20대 33.7%)로 10년 새 24.7%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혈액 공급의 주축을 이루던 젊은 층의 참여가 현저히 줄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 청년층 헌혈 감소 심화
이러한 수치들은 인구 고령화와 중증질환자 증가로 인한 혈액 수요의 지속적인 증가 추세와 맞물려 혈액 부족 현상이 만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킨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2022년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용역보고서에서도 인구 고령화 및 헌혈인구 감소,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혈액제제의 부족 현상이 만성화·심화되고 있다는 진단이 제시된 바 있다. 이러한 복합적인 요인들이 현재의 혈액 수급 불안정 상황을 초래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10년 새 24.7%포인트 하락
혈액 부족 현상의 만성화 가능성에 대응하여 정부는 헌혈 관련 규정을 완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주요 논의 대상으로는 헌혈 간 기능 검사(ALT 검사)의 36년 만의 폐지와 헌혈 가능 연령을 69세에서 70세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현행 혈액관리법 시행규칙은 혈액원이 채혈 시 간 기능 검사를 포함한 여러 검사를 통해 혈액 적격 여부를 확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2009년 간 기능 검사 제외를 권고했고, 이미 민감도가 높은 다른 검사들이 도입된 점을 고려하여 ALT 검사의 필요성이 감소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ALT 검사 폐지 기준을 올여름쯤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헌혈 가능 연령 상향 조정의 경우, 생애 첫 헌혈을 고령에 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 아래 '최근 2년 이내 헌혈 경험이 있는 사람' 등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여 상향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이러한 개정안들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에 포함되어 최대한 빨리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혈액 수급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헌혈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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