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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2차 회담 난항, 트럼프 '거래의 기술' 재평가 도마 위

음영태 기자
미·이란 2차 회담 난항, 트럼프 '거래의 기술' 재평가 도마 위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2차 고위급 회담이 파키스탄에서 열릴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이란 국영 매체의 보도 부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단 파견 취소 발표로 사실상 무산되었다. 양국 간의 대화 재개 기대감이 꺾이며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외교 기조와 협상 기술에 대한 재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2차 고위급 회담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개최될 것이라는 국제 사회의 기대감이 무산되었다. 당초 19일(현지시간)부터 20일 사이에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었으나,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19일 파키스탄에서 2차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공식 부인했다. 이와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 협상팀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했다고 밝히며, 양국 간의 직접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를 일축했다. 이러한 급변하는 상황은 복잡한 중동 정세와 맞물려 국제 외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 미-이란 2차 회담

이번 회담 무산은 미국과 이란의 고질적인 입장 차이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 포기 등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고 주장하며 종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란 측은 일관되게 미국과의 협상설을 부인해 왔다. 과거 로버트 맬리 미국 이란 특사는 이란과의 핵 합의 창구가 영원히 열려있지 않음을 강조하며 대화를 촉구했으나, 지난해 4월부터 재개된 6차례의 회담은 소득 없이 중단된 상태였다. 오만 외무장관이 로마에서 5차 핵협상을 진행했다고 발표하는 등 중재 노력은 계속되었지만, 양측의 신뢰 부족은 해결되지 않았다.

일본 또한 미-이란 갈등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중동 정세에 관한 의견을 교환하며 양국 간의 긴장 완화를 모색했다. 그러나 이러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은 핵 개발 활동 규제와 경제 제재 완화 방안이라는 핵심 의제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며 외교적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 전례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 기대와 무산

미국-이란 2차 회담의 무산은 중동 지역은 물론 국제 정치 전반에 걸쳐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될 경우 중동 지역에서 자국의 안보가 위태로워질 것을 우려하며 미-이란 정상회담 개최에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동 지역 내 복잡한 역학 관계와 각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현안이 뒷전으로 밀려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현안에 대한 대응을 두고 '내분'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스페인 총리는 미국의 이란 공격을 비판하며 "수백만 명을 걸고 러시안룰렛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도 높게 지적하는 등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미국의 대이란 정책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존재한다.

이번 회담 무산 소식에 금융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전에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간밤 미국 증시 S&P500 지수가 1월 말 기록했던 고점 수준까지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협상 무산이 현실화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다시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파키스탄 수도권에서는 미-이란 2차 협상이 불투명해지자 봉쇄가 풀리는 등 현지 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이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로 불리는 독특한 협상 방식이 이번 이란과의 대화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그의 외교 전략에 대한 재평가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 외교적 교착 배경과 국제사회 움직임

향후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더욱 예측 불가능한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양국 간의 직접적인 고위급 대화 채널이 사실상 닫히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이란의 핵 개발 활동과 미국의 경제 제재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역내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 또한 양측의 강경한 입장으로 인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란 갈등이 앞으로도 지속될 여러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외교적 해법 모색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양국이 다시 대화 테이블에 앉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새로운 동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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