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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재정 | 중동 지정학적 불안 속 추경 불필요 입장 |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파장

이겨례 기자
일본 재정 | 중동 지정학적 불안 속 추경 불필요 입장 | 글로벌 에너지 시장 파장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 심화에도 불구하고 추가경정예산 편성 및 국가 차원 에너지 절약책 시행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 이는 국제 유가 상승 압력 속 일본 경제 정책 방향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을 요구한다. 주요국 경기 부양책과 상이한 일본의 기조에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린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지속되며 국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및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절약책 시행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국회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추경안 편성에 대해 "현시점에서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주요국 경제 정책 기조에 대한 일본의 독자적인 접근 방식을 시사한다.

다카이치 총리는 현재 정유사에 지급되는 유가 보조금이 2025년도 예비비로 충당되고 있으며, 충분한 잔고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026년도 예산의 예비비 또한 활용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입헌민주당 모리모토 신지 의원은 중동 정세 악화에 대응한 긴급 경제 대책 및 추경안 편성 지연이 다음 달부터 휴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소극적 태도를 비판했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의 재정 건전성 압박과 국가 부채 수준을 고려할 때, 정부가 신중한 재정 운용 기조를 유지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 일본 정부의 재정 기조 유지

고유가 장기화 상황 속 에너지 절약책 시행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부정적 견해를 표명했다. 그는 "에너지 사용을 조금 삼가도록 제한을 두면 어떨까 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경제·사회 활동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는 에너지 소비를 통한 경제 활성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 955명 중 74%가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한 절전 및 절약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여 정부와 국민 간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간극이 향후 일본 내 정치적 논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 에너지 정책

일본 정부의 이러한 입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동발 공급 불안정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일본이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절약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임으로써, 국제 에너지 수요 감소에 기여하기보다 자국 경제 활동 유지에 방점을 두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일본이 플라스틱 연료용 나프타 수입 다각화를 추진하고 관련 제품 사재기를 삼갈 것을 당부하는 등 공급망 안정화 노력은 병행하지만, 전반적인 에너지 소비 감축에는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다른 주요 선진국들이 에너지 효율 증대 및 소비 절감 노력을 강화하는 흐름과 대비된다.

▲ 경제 활동 우선

다카이치 총리가 "추이를 보면서 꼭 필요한 대응은 하겠다"고 언급한 점은 향후 중동 정세의 전개와 국제 유가 흐름에 따라 일본 정부의 정책 기조가 변경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거나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경우, 일본 정부는 추가적인 재정 정책이나 에너지 절약 조치를 강구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경제 활동 위축을 최소화하려는 기조가 우선시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의 이러한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국내 경기를 지탱할 수 있으나,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와 기후 변화 대응 측면에서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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