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인공지능 리더십 강화, 대통령실 딥마인드 CEO와 논의…서울 AI 캠퍼스 설립 합의

김영 기자
인공지능 리더십 강화, 대통령실 딥마인드 CEO와 논의…서울 AI 캠퍼스 설립 합의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국제적 통제 규범 마련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양측은 AI 시대의 일자리 문제와 기본소득 도입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글은 올해 서울에 전 세계 최초로 딥마인드 본사 외 AI 캠퍼스를 개소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를 청와대에서 접견하고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 방향과 책임 있는 활용 방안을 폭넓게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AI의 안전한 이용을 위한 국제 통제규범과 표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이 직접 "제미나이 프로그램이 가끔 엉뚱한 답을 내놓는다"며 AI의 불완전성을 지적한 것은,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에 대한 정부 수장의 인식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사비스 CEO는 이 대통령의 제미나이 사용에 반가움을 표하며, AI의 지침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는 AI가 'AI 에이전트'와 같은 자율성을 부여받고 궁극적으로 범용 인공지능(AGI) 시대로 진입할 경우, 통제 가능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허사비스 CEO는 악의적 사용 가능성이나 독자적 의사결정 등 AI의 위험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설계 단계부터 보안 솔루션을 탑재하는 등 국제사회가 공유할 최소한의 '가드레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이러한 논의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윤리적,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 AI 국제 규범 논의 및 위험성 경고

민간 부문의 경쟁 심화와 미·중 기술 경쟁 속에서 국제 규범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는 허사비스 CEO의 현실적 진단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국, 영국, 싱가포르 등이 협력하여 큰 틀의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정부와 민간이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의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있어 한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대통령과 허사비스 CEO는 또한 AI 기술 발전이 가져올 일자리 변화와 부의 재분배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이 20여년 전부터 언급해온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AI 시대에 다시 제기하자, 허사비스 CEO는 이에 동의하며 주택, 교육, 교통, 건강 등 기본적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하되 자본시장 원리도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AI가 촉발할 사회경제적 변동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 모색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 서울 구글 AI 캠퍼스 설립과 글로벌 협력 확대

구글은 2026년 안에 서울에 '구글 AI 캠퍼스'를 개소하여 연구자 및 스타트업 간 협력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이 캠퍼스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한국에 문을 열게 되는 것이며, 딥마인드가 본사 소재지인 영국을 제외하고 국외 지역에 설립하는 첫 캠퍼스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이는 한국이 글로벌 AI 연구 및 혁신 생태계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청와대 측은 최소 10명 이상의 연구진 파견을 요청했고, 허사비스 CEO가 즉석에서 동의하면서 서울 AI 캠퍼스는 실질적인 연구 협력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한국의 AI 역량 강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허사비스 CEO를 접견하며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을 언급하며, 당시 국민들이 받은 "엄청난 충격"을 상기시켰다. 이 대국은 한국 사회에 AI의 존재와 잠재력을 각인시킨 중요한 사건으로 평가된다. 허사비스 CEO는 "10년 전 알파고의 대국이 열린 서울에서 오늘날의 AI가 태동했다"며 "한국은 나와 딥마인드에 매우 특별한 나라"라고 화답했다. 그는 대국 10주년을 기념하여 자신과 이세돌 9단의 서명이 담긴 바둑판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하며,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이러한 역사적 맥락은 한국이 AI 발전 과정에서 단순한 소비국이 아닌, 중요한 경험과 상징성을 가진 국가임을 재확인시켜준다.

▲ AI 시대 사회 변화와 기본소득 논의

서울에 설립될 구글 AI 캠퍼스는 한국의 AI 연구 역량을 한층 끌어올리는 동시에 국내 스타트업들에게 글로벌 협력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딥마인드 연구진의 직접적인 참여는 최첨단 AI 기술과 지식을 국내에 전파하고, 글로벌 AI 생태계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AI 국제 규범 마련에 대한 논의는 한국이 기술 강국으로서 윤리적 AI 개발과 활용에 대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발판이 된다. 일자리와 기본소득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는 AI가 가져올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한 선제적이고 포괄적인 정책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이 기술 발전의 혜택을 사회 전반에 공정하게 분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이번 접견과 합의는 한국이 AI 시대의 주요 행위자로서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하고,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공지능#리더십#강화#대통령실#딥마인드
인공지능 리더십 강화, 대통령실 딥마인드 CEO와 논의…서울 AI 캠퍼스 설립 합의 : 정치/사회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