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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공요금 인상 도미노: 중동 불안정발 공급망 경고등

이겨례 기자
일본, 공공요금 인상 도미노: 중동 불안정발 공급망 경고등
©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 심화로 일본에서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 압력이 고조된다. 이는 아시아 주요 경제국의 에너지 수급 구조 취약성을 드러내며 글로벌 공급망 교란의 심각성을 부각한다. 일본 정부는 원유 조달 다변화와 비축유 방출로 대응책을 모색한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하면서 일본 경제 전반에 걸쳐 에너지 관련 공공요금 인상 조짐이 확산한다. 일본 최대 발전 사업자인 JERA는 다음 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연결결산에서 실적 예상치 발표를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이다. JERA의 이러한 결정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2023년 연결결산 당시 실적 전망을 보류한 이후 4년 만에 나타난 현상으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일본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반영한다. 블룸버그 보도에 의하면, 주요 에너지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연료 가격 변동성 증대에 직면하며 장기적인 사업 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는다고 분석한다.

▲ 일본 주요 발전사

화력 발전에 필수적인 연료 확보는 7월 필요분까지 이루어졌으나, JERA의 '시계 제로' 상태는 향후 전기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전기 요금은 통상 3~5개월 전의 연료 가격을 반영하기 때문에, 중동 불안정이 지속될 경우 2026년 6월 이후부터 점진적인 인상이 예상된다. 이란 정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일본 최대 도시가스 사업자 도쿄가스 역시 가정용 기본요금을 올해 10월 사용분부터 월 150엔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도쿄도 등 1도 6현에 거주하는 866만 가구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도쿄가스의 기본요금 인상은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한 1980년 인상 이후 46년 만에 처음 발생하며, 물가 상승에 따른 경비 증가와 가스 사용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로이터 통신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 및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화석 연료 수요 감소와 공급 불안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각국 유틸리티 요금 인상을 압박한다고 전한다.

▲ 실적 전망 보류 배경

에너지 가격 상승의 여파는 단순히 전기 및 가스 요금 인상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으로 파급된다. 특히 수도 공급에 필요한 핵심 약품 조달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후쿠오카시 수도국은 최근 진행된 수돗물 해독용 차아염소산 나트륨 6개월분 조달 입찰에서 약품 생산업자들의 소극적인 응찰로 낙찰에 실패했다. 이 약품의 주성분인 염소는 염화비닐 수지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며,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부족이 염소 확보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중동발 에너지 불안정이 원유-나프타-화학제품-기초 소재로 이어지는 복잡한 글로벌 공급망에 연쇄적인 병목 현상을 유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나프타와 같은 석유화학 기초 원료의 공급 불안정이 제조업 전반의 생산 비용을 증가시키고 최종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 정부의 석유 관련 제품 공급 문의 창구에는 전날 오전까지 약 1,800건에 달하는 관련 업계의 문의가 접수되어, 나프타 등 석유 관련 제품 유통 병목 현상이 여전함을 방증한다.

▲ 에너지 가격 상승

일본 정부는 이러한 에너지 수급난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한다. 다음 달 필요량의 약 60%에 해당하는 원유를 미국산 원유나 홍해 등을 거치지 않는 중동산 원유 조달을 통해 확보했다고 NHK가 보도한다. 또한, 다음 달 1일 방출을 예고한 국가 비축유 3,600만 배럴(약 20일 사용분)을 조합하여 원유 수급 불안정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의 이러한 다변화 및 비축유 방출 전략이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하며, 특히 에너지 순수입국들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와 비축량 확대를 추진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플라스틱 원료인 나프타 등 석유 관련 제품 공급망의 유통 병목 현상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세밀한 대처가 요구된다. 일본의 사례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국제 에너지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산업 공급망과 각국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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