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국회 강연에서 인공지능(AI) 발전에 필요한 자본, 에너지, GPU, 메모리를 핵심 병목 현상으로 지목했다. 그는 국내 경제 규모의 한계를 극복하고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본과의 경제 통합을 통한 아시아연합(AU) 구상을 제안했다. 의원들은 전기세 선납, 반도체 공장 유치, 7광구 협력 등을 질의하며 국가 전략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26년 4월 28일 국회에서 열린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 정책세미나에 참석하여 인공지능(AI) 발전 전략의 핵심 제한 요소를 제시했습니다. 최 회장은 유능한 AI 개발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메모리 사용량을 지적하며, 자본, 에너지,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를 AI 성장을 가로막는 주요 '보틀넥'(병목)으로 규정했습니다. 이러한 병목 현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기업의 수익 증가는 물론, AI의 컴퓨팅 파워 증강에 따른 에너지 기업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 AI 성장의 병목 현상과 국내 경제의 한계
최 회장은 AI 데이터 센터 인프라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이러한 개별 전략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현재 중국 경제 규모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국내 경제 규모의 한계를 지적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으로 일본과의 '경제 통합'을 제안했습니다. 유럽연합(EU)의 사례를 들며, 한국과 일본의 경제 규모가 합쳐지면 중국을 제외하고도 약 6조 달러 규모의 거대 경제권을 형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메가 경제권은 다른 국가들이 우리 경제권에 편입되기를 원하게 만들 것이며, 궁극적으로 '아시아연합(AU)'을 형성하여 북한 개방과 대륙 연결로 이어질 수 있는 압력을 만들어낼 잠재력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다만, 경제 통합 자체가 당장 목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시기상조임을 덧붙였습니다.
▲ 한일 경제 통합을 통한 메가 경제권 형성 전략
최 회장의 강연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의원들의 다양한 제안과 이에 대한 최 회장의 견해가 오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기업의 전기세 부담 완화를 위해 SK그룹 등 대기업의 전기세 선납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박 의원은 SK그룹이 연간 약 1조2천억원의 전기세를 납부하는 점을 언급하며, 1년 또는 3년 선납 시 국가는 예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송전망 구축에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최 회장은 "숙고하여 답변하겠다"면서도, 중앙통제식 접근보다는 기업이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할 수 있는 '분산 발전' 형태의 환경 구축이 중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 AI 시대 전력 및 지역 경제 발전 논의
광주 동남갑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새로 출범할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SK그룹의 반도체 공장 설립 의향을 물었습니다. 최 회장은 "전기가 있는 곳에 가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며, 특정 지역에 반도체 공장이 반드시 설립되어야 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전기 자체가 AI 시대의 핵심 병목 현상이기 때문에 전기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7광구'를 한일 경제 협력의 시범 모델로 고려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오는 양이 한국·일본 전체 사용량과 비교하면 적지만 안 할 이유는 없다"며 가능성만 있다면 충분히 검토해볼 것이라고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러한 논의들은 AI 시대 국가 성장 전략이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자본, 에너지, 지역 발전, 국제 협력 등 복합적인 요소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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