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요 인공지능(AI) 모델들이 자국산 컴퓨팅 칩과의 협력을 전면 확대한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에 대응하며 AI 생태계의 완전한 국내화를 목표한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과 AI 산업 경쟁 구도에 중대한 변화를 예고한다.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이 자국산 컴퓨팅 플랫폼과의 협력을 빠르게 강화한다. 딥시크(DeepSeek)와 샤오미(Xiaomi) 등 주요 AI 개발사들이 미국 엔비디아(NVIDIA) 대신 중국 국내산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컴퓨팅 시스템 채택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는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 통제에 대한 중국의 기술 자립 의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현상이다. 로이터 통신은 이러한 움직임이 미중 기술 경쟁의 새로운 국면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 중국 AI 모델
최근 샤오미는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인 '미모(MiMo)-V2.5-프로'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중국 GPU 제조사 메타X(MetaX)의 플랫폼에서 즉시 구동 가능하며, 다른 중국 반도체업체 엔플레임(Enflame, 쑤이위안) 또한 해당 모델과의 호환성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앞서 딥시크의 AI 신모델 V4는 화웨이(Huawei)의 어센드(Ascend) 칩 시스템과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사례들이 중국 AI 산업 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긴밀한 협력 생태계 구축이 가시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보도한다. 스텝펀(Stepfun, 제웨싱천)의 '스텝3.5 플래시' 모델 역시 화웨이 어센드를 포함한 메타X, 비런테크(Birentech) 등 다수의 국내 반도체 업체와 협력한다. 즈푸(Zhipu)의 GLM-5, 알리바바(Alibaba)의 큐원(Qwen), 바이두(Baidu)의 어니(Ernie) 등 다른 주요 AI 모델들 또한 국내 플랫폼들과 광범위한 호환성을 확보하는 추세다.
▲ 국산 칩 전환 가속화
베이징 중관춘 현대정보소비응용산업기술연맹의 샹리강은 중국 최고의 LLM들이 이제 완전히 국내 컴퓨팅 플랫폼에서 훈련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이는 연산력 공급 관련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전략적 가치가 크며, 단순히 산업적 비전을 넘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산업 애널리스트 마지화는 국내 컴퓨팅 칩의 지원 하에 중국 LLM의 전반적 능력이 크게 개선될 것이며, 이는 중국 AI 산업의 장기적 발전에 토대를 놓을 것으로 기대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서 "연산력·알고리즘·데이터 등의 효율적 공급을 강화할 것"과 "독립적이고 통제 가능하며 협력적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을 명시한 점이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이라고 분석한다. 중국의 이러한 정책 방향은 자국 내 기술 생태계의 완전한 자립을 목표로 하며, 이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 기술 자립 전략의 경제적 함의
중국 AI 모델들의 국산 칩 전환 가속화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기술 제재가 장기화될수록 중국은 자국 내 공급망을 더욱 강화할 것이며, 이는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시장 점유율 감소로 이어진다. 동시에 화웨이 어센드, 메타X, 엔플레임 등 중국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막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기술력을 빠르게 축적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기회를 얻는다. BBC는 중국의 이러한 자립 노력이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AI 기술 개발 및 표준화 과정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지적한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분리(decoupling)가 심화될수록, 두 진영 간의 기술 격차는 특정 분야에서 더욱 벌어지거나 혹은 새로운 표준이 형성될 수 있다. 이는 전 세계 AI 산업의 혁신 방향과 투자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국제 유가나 환율과 같은 거시 경제 지표는 현재 직접적인 연관성은 없으나, 장기적으로 기술 패권 경쟁의 심화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킬 수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국내 기업들의 협력은 중국 AI 산업이 외부 제약에도 불구하고 독자적인 생존과 성장을 모색하는 중요한 전략적 전환점을 마련한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효율성 저하나 기술적 제약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핵심 기술 분야에서 완전한 자립 국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 글로벌 AI 생태계는 이제 미국 중심의 단일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을 중심으로 하는 또 다른 강력한 기술 블록이 형성되는 복합적인 다극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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