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2026년 1분기 매출 6,983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방탄소년단 정규 5집 '아리랑' 컴백 등 주요 아티스트 활동이 매출을 견인했다. 최대 주주 증여 관련 일회성 비용 처리로 영업손실 1,966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사 하이브가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983억원을 달성하며 해당 분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5,006억원 대비 39.5% 증가한 수치이다. 가요계 비수기로 꼽히는 1분기에 이례적인 매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이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 216억원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 또한 1,567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426억원)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실적 발표는 시장에 이중적인 신호를 보냈다.
▲ 1분기 매출 역대 최고
하이브는 이번 영업손실이 최대 주주 방시혁 의장이 임직원 성과급 재원으로 주식 증여 형식으로 사재를 출연한 2,550억원이 회계 처리상 일회성 비용으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비용은 회사의 순자산 유출이 없음에도 회계 기준상 인식해야 하는 특수성 비용으로 분류된다. 하이브는 이 2,550억원을 제외한 조정 영업이익이 585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의 본질적인 사업 운영 성과와는 별개로 발생한 회계적 요인이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매출의 급격한 성장은 지속되었으나, 비경상적인 비용 인식이 단기적인 손실을 초래한 것이다.
매출 부문에서는 음반·음원, 공연, 광고 등을 포함하는 '직접 참여형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4,03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음반·음원 매출은 98.9% 급증한 2,715억원에 달하며 전체 매출 성장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이러한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지난 3월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으로 컴백한 간판스타 방탄소년단(BTS)의 활동이 있었다. 방탄소년단은 K팝 시장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며 하이브의 매출 증대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영업손실의 배경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은 발매 첫날에만 398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폭발적인 인기를 과시했다. 글로벌 음악 데이터 분석 기업 루미네이트에 따르면, '아리랑' LP는 주간 20만8천장이 판매되어 1991년 집계 이래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주간 판매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아리랑'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K팝 아티스트 최초로 3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으며, 타이틀곡 '스윔'(SWIM)은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방탄소년단 자체 통산 일곱 번째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엔하이픈, 캣츠아이, 코르티스 등 다른 소속 아티스트들도 꾸준히 인기를 누리며 실적에 기여했다.
MD(굿즈상품),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등이 포함된 '간접 참여형 매출' 역시 2,9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5.5%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MD·라이선싱 부문 매출은 29.2% 늘었으며, 방탄소년단의 응원봉을 포함한 투어 관련 상품과 소속 가수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 상품들이 주요 기여 요인이었다. 팬클럽 부문 매출은 68.5%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는데, 이는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공연 선예매 수요에 크게 힘입은 결과이다.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위버스의 1분기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직전 분기 대비 20% 증가한 1천337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며 플랫폼 사업의 견고함을 입증했다.
▲ 방탄소년단 컴백 효과와 플랫폼 성장세
하이브는 올해 2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투어스(TWS), 아일릿, 코르티스 등 다수 그룹의 컴백이 예정되어 있으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아리랑' 관련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이재상 하이브 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평균 5만명 이상 스타디움 규모 공연의 전석 매진은 방탄소년단이라는 지식재산권(IP)의 위력을 입증하는 강력한 지표"라고 강조하며, 방탄소년단이 하나의 문화 현상임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 CEO는 또한 "북미, 유럽, 아시아를 아우르는 전 세계 '아미'(팬덤명)의 결집은 K팝의 글로벌 확장을 증명했다"고 덧붙이며, 하이브의 IP가 가진 글로벌 파급력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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