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가 알파고 대국 10주년을 맞아 현대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그는 신진서 9단과 함께 AI의 창의적 수와 인간의 묘수를 평가하며 미래 기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기원은 허사비스 CEO에게 아마추어 7단증을 수여했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서울에서 열린 '알파고 10년, 위대한 동행' 행사를 통해 이세돌 9단과의 역사적인 바둑 대국이 현대 인공지능(AI) 시대의 출발점이었음을 강조했다. 10년 전, 인류 최고수 이세돌 9단을 4승 1패로 꺾었던 알파고는 전 세계에 AI의 잠재력을 각인시켰다. 허사비스 CEO는 당시의 충격적인 결과가 단순한 바둑을 넘어 과학, 의료 등 광범위한 분야로 AI 기술이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인간과 AI의 상호작용은 기술 발전의 중요한 동력이 되었으며, 이번 행사는 그간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 현대 AI 시대의 시작점과 알파고의 유산
알파고가 2국에서 선보인 37수는 AI의 창의력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수로 평가받는다. 세계 바둑 랭킹 1위 신진서 9단은 1국에서 알파고의 실력에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37수가 "상당히 창의적인 수"였다고 회고했다. 이 수는 상대 돌을 5선에서 어깨를 짚어 중앙 모양을 키우는 전략으로, 기존 인간 바둑에서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발상이었다. 허사비스 CEO 역시 AI가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며 '불꽃을 일으킨 수'라고 언급하며, 이러한 AI의 창의성이 질병 치료, 신약 개발, 에너지 문제 해결, 환경 보호 등 인류가 직면한 다양한 난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AI가 암이나 심장 질환 같은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찾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비전은 알파고가 바둑판 위에서 보여준 창의성이 실제 세계 문제 해결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그의 철학을 반영한다.
▲ AI 창의력의 상징
반면,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유일하게 승리하며 둔 78수는 인간 지혜의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묘수로 기록되었다. 신진서 9단은 78수를 "AI의 계산에서 벗어난 인간의 묘수"라고 평가하며, 이 수가 완전히 승리를 보장하는 수는 아니었지만 AI를 흔들 수 있는 인간적 요소가 존재함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중앙 전투에서 알파고의 흑돌 사이에 끼운 78수는 당시 알파고의 계산 오류를 유발했고, AI는 이 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악수를 연발하다 결국 항복을 선언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세돌 9단의 78수에 대해 "신의 한 수"라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밝히며, AI가 아무리 발전해도 인간의 직관과 창의력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는 AI와 인간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 속에서 발전해야 함을 시사하며, AI 기술 개발의 방향성에 대한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 37수와 미래 응용
허사비스 CEO와 신진서 9단은 합동 인터뷰에 앞서 약 10분간 바둑판 위에서 기념 대국을 펼치기도 했다. 대국 시간의 제약으로 승부를 가르지는 못했지만, 신진서 9단은 허사비스 CEO의 기풍에 대해 "'알파고의 아버지'답게 상당히 AI스러운 것 같다"며 "잠시 방심한 사이 프로 바둑인가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허사비스 CEO는 신진서 9단의 실력에 "겁이 날 정도로 파워가 느껴졌다. 알파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하며 세계 랭킹 1위 기사의 역량에 경의를 표했다. 그는 10년 후 AI가 의학계에서 암 치료제 개발과 같은 중요한 발전을 이루고, 로보틱스 산업이 훨씬 발달할 것으로 내다보며, 특히 한국이 이러한 미래 기술 발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며 한국기원은 허사비스 CEO에게 아마추어 7단증을 수여하며, AI 발전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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