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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첫 전면 파업 | 6천400억 손실 및 생산 차질 직면

정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첫 전면 파업 | 6천400억 손실 및 생산 차질 직면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이 발생했다. 노사 간 임금 격차 해소와 처우 개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시작된 이번 쟁의는 닷새간 이어질 예정이다. 회사는 이번 파업으로 최소 6천400억 원의 손실을 예상하며, 바이오의약품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창사 이래 최초로 전면 파업이 시작되었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는 그룹 내 임금 격차 해소와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부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1인당 3천만 원 격려금 지급, 평균 14% 임금 인상, 영업이익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임금 6.2% 인상안을 제시하며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총 13차례에 걸친 임단협 교섭이 지난 3월까지 진행되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노조는 파업이라는 강수를 선택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노동절인 5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전면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산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 이후에도 노사 합의에 실패할 경우 노조가 재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파업을 앞두고 노사는 쟁의행위 제한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였다. 회사 측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을 우려하며 노조를 상대로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연속 공정이 핵심인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단 하루라도 생산이 멈추면 단백질 변질로 전량 폐기해야 하는 막대한 피해를 주장했다.

▲ 노사 갈등 격화

법원은 지난달 9개 공정 중 농축 및 버퍼 교환, 원액 충전, 버퍼 제조·공급 등 마지막 세 단계 공정에서만 파업을 제한하고, 나머지 6개 공정에서는 파업 참여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회사는 9개 공정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세포 해동부터 배양, 정제, 충전까지 각 공정이 오차 없이 제어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회사는 법원 판결에 불복하여 판결 당일 즉시 항고했다.

법정 공방 이후에도 노사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전면 파업 사흘 전인 지난달 28일, 회사 측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으나, 노조 측은 "사측이 대화 의지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맞섰다. 또한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60여 명이 참여한 부분 파업 중에는 노조 지부장의 휴가를 두고도 노사 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전면 파업으로 인한 손실이 최소 6천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2천571억 원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법원이 파업 참여를 제한한 3개 공정 외 나머지 공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의약품 품질 보장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 임금 협상 입장차 심화

바이오 생산 현장은 살아있는 세포를 연속 배양하는 초정밀 공정으로, 일반 제조업 공정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제약바이오 전문가는 "온도와 습도, 영양분 공급 등 공정 제어 시스템이 단 몇 분이라도 멈추면 세포가 사멸하고 항체 단백질이 변질된다"고 설명했다. 변질된 단백질은 치료제 기능을 상실하고 폐기물로 분류될 뿐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비롯한 글로벌 규제기관들은 '공정의 무결성'을 강력히 강조한다. 업계에서는 공정상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실제 품질 이상 여부와 무관하게 전량 폐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이러한 바이오 공정의 특수성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제품의 안전성과 신뢰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생산 차질로 인해 제품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공급망 리스크'가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러한 상황은 글로벌 고객사들의 신뢰를 저하시키고, 필요한 물량을 즉시 해외 경쟁사로 전환하는 결과를 초래하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노사 간의 원만한 합의 도출이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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