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15년 만 첫 전면 파업…5일간 생산 영향 우려

윤근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15년 만 첫 전면 파업…5일간 생산 영향 우려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 이는 2011년 창사 이래 첫 대규모 단체 행동이다. 노조는 임금 14% 인상 및 인사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사측은 가용 인력 총동원으로 고객 피해 최소화를 약속하였다. 이번 파업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정의 특성상 잠재적인 차질을 야기할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지부에 따르면, 이번 파업은 5일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전체 직원 5,455명 중 73%에 해당하는 4천명 수준의 조합원이 소속되어 있으며, 이 중 절반이 넘는 2천여명이 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연차휴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파업을 진행하여, 정확한 파업 참여 인원 파악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이번 파업은 노동절을 시작으로 어린이날과 주말이 포함된 연휴 기간에 진행된다.

▲ 노사 13차례 교섭 결렬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총 13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했으나,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인사 원칙 바로 세우기'와 '그룹 내 임금 격차 해소'를 주요 요구 사항으로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1인당 3천만원의 격려금 지급, 평균 14%의 임금 인상, 그리고 영업이익의 2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해 회사 측은 6.2%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며 노조의 요구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파업 전날 오전, 존 림 대표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직접 사과하고 인사 제도의 공정성 강화, 인력 충원, 원활한 임단협 타결 등을 약속했으나, 전면 파업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같은 날 오후에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진행된 노사 간 만남에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전면 파업에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자재 소분 부문 조합원 60여명이 참여하는 부분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는 전면 파업으로 이어지기 전 단계의 경고성 행동으로 해석된다. 노사 간의 팽팽한 대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사 이래 첫 전면 파업이라는 전례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노사 양측의 강경한 입장이 지속되면서 협상 타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 노조 요구와 사측 제시안

법원은 9개 공정 중 의약품 변질 및 부패 방지 작업 등 마무리 공정 3개에 대해서는 파업 참여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관련 부서에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세포 해동, 배양 등 바이오 의약품 생산의 모든 공정이 오차 없이 정밀하게 제어되어야만 고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강조한다. 어느 한 공정에서라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의약품 변질 가능성이 높아지며, 바이오 업계에서는 품질 이상 여부와 무관하게 해당 생산물을 전량 폐기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다. 이는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단순한 지연을 넘어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회사 관계자는 생산 차질 우려에 대해 "가용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파업 기간 동안에도 핵심 공정 유지 및 필수 업무 수행을 위해 비조합원 또는 파업 제한 인력을 투입할 계획임을 나타낸다. 하지만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정의 특성상 숙련된 인력의 부재는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파업이 지속될 경우, 생산량 감소와 납기 지연은 물론, 제품 품질 관리에도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전 공정 오차 없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

노조는 이번 5일까지 이어지는 전면 파업을 '1차 총파업'으로 규정하였다. 이는 이번 파업 이후에도 노사 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측은 재파업 가능성에 대한 질의에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하며 향후 노사 관계의 불확실성을 높였다. 장기화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 및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시장에서의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태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파업은 삼성그룹 내 다른 계열사들의 노사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바이오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업이 어떻게 전개되고 해결되는지에 따라, 다른 계열사 노조들의 임금 및 단체협상 전략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 양측은 조속한 합의를 통해 생산 안정화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바이오로직스#창사#15년#전면#파업…5일간
삼성바이오로직스, 창사 15년 만 첫 전면 파업…5일간 생산 영향 우려 : 경제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