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제시하며 기존 동결 입장을 변경했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1분기 실질 GDP 1.7% 기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연내 최소 1회에서 최대 2회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불과 2개월 만에 인상 가능성으로 급변하며 증권가 전반의 전망이 수정되었다.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장기 동결 또는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시장 분위기는 현재 최소 1회 이상의 인상 기대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국내외 경제 지표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복합적인 작용 결과로 분석된다.
▲ 기준금리 전망
1일 증권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다수의 증권사는 한국은행이 올해 최소 한 차례 이상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측한다. 일부 기관은 연내 두 차례(0.25%포인트씩) 금리 상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하며, 이는 과거 동결 기조와 확연히 다른 시각을 보여준다. 유진투자증권 조유나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재로서는 국내 기준금리 동결을 확신할 수 없으며, 매우 강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면 인하 가능성은 없다"며 "종전 및 국제유가 수준 등 복잡한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인상을 열어놓고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 또한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최소 1번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상 가능성이 하반기에 열려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급작스러운 전망 변화의 핵심 원인으로는 2월 말 발발하여 2개월 넘게 지속된 이란 전쟁과 한국은행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꼽힌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는 국제 유가를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는 통화 정책 결정에 있어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한국은행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 2개월 만에 급변
특히 한국은행이 집계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직전 분기 대비 속보치)은 1.7%를 기록하며, 지난 2월 제시했던 1분기 성장률 전망치 0.9%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를 시사하며,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2월까지만 해도 금리 얘기가 나오면 '무슨 인상이냐'고 했다. 그러나 전쟁으로 사단이 났다"며 "유가가 안정화되면 동결 가능성도 있지만, 5월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 전쟁이 끝나지 않으면 1번은 올려야 하지 않나 예상한다"고 말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도 "전쟁 협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최종 합의는 지연되고 있고 1분기 GDP는 예상보다 큰 폭의 서프라이즈를 보였다"며 "8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 이란 전쟁과 GDP
주요 증권사들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조용구 연구원은 8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며, 이후 두 번째 인상은 내년 상반기에 선택할 수 있는 카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았다. 연내 두 차례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은이 오는 8월과 11월에 각각 한 차례씩 총 2회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 하반기 1회 인상 전망에서 변경된 것이다. 최지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생산 갭률이 양수(실제 GDP>잠재 GDP)이고 금융 상황이 완화적임을 감안할 때 기준금리를 2회 인상해도 실물경기 및 금융 여건을 위축시킬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안예하 연구원 역시 "최소 1번이지만, 유가 변화나 성장률에 따라 2번도 할 수 있다"며 2번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반면, 삼성증권은 연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하면서도 내년에 두 차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며 다소 장기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정성태 연구원은 "성장 전망의 개선을 고려해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장기 동결에서 연내 동결 및 2027년 두 차례 인상한다"며, 이는 2분기 휴전 시나리오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증권가 전반에서는 현재의 경제 상황과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다양한 경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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