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중국 연구소의 미국 내 전자기기 테스트를 금지하며 기술 안보 규제를 강화했다. 이는 중국 주요 통신사의 미국 데이터센터 운영 금지와 함께 글로벌 통신망 재편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자국 통신 인프라 보호를 위한 전략적 움직임이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미국 내에서 사용되는 전자기기의 중국 연구소 테스트를 금지하는 규정을 변경했다. 이 조치는 스마트폰, 카메라, 컴퓨터 등 광범위한 전자기기 품목에 적용된다. 미국은 자국 통신망과 기술 인프라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해외 특정 국가의 잠재적 안보 위협 요소를 차단하는 데 집중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 미 연방통신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FCC는 이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새로운 규정은 미국 내 실험실이나 미국 정부가 안보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 국가의 실험실에서 시험을 거친 전자기기에 대해서는 승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포함한다. 이는 기술 테스트 및 인증 과정에서 중국과의 연결 고리를 최소화하려는 명확한 전략적 방향을 제시한다. 블룸버그 또한 이번 조치가 미국의 국가 안보 강화 기조를 따른다고 분석한다.
FCC는 이와 별도로 중국 이동통신 3사인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 롄퉁(聯通·차이나유니콤)의 미국 내 데이터센터 운영을 금지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들 중국 통신사들은 이미 미국 내 통신사업 운영이 금지된 상태였다. 이번 데이터센터 금지 조치는 단순히 통신 서비스 제공을 넘어, 데이터 저장 및 처리 인프라까지 중국의 영향력을 배제하려는 미국의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 대중국 기술 규제 강화
나아가 FCC는 화웨이(華爲), ZTE(중싱<中興>통신) 등 특정 중국 기업의 장비를 사용하는 통신사와의 상호 통신연결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브렌던 카 FCC 위원장은 "불량 행위자로부터 우리 통신망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규제 강화의 배경을 명확히 했다. 이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한 기술 패권 경쟁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CNN은 이 조치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미국의 압박을 한층 강화한다고 보도한다.
FCC가 중국을 겨냥해 통신 관련 규제를 강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에는 홍콩 통신사업자 HKT의 미국 내 사업 운영권 취소에 나섰고,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산 신형 드론의 수입을 금지했다. 지난달에는 중국산 소비자용 라우터 신규 모델의 수입도 막는 등, 일련의 조치들을 통해 중국 기술 기업의 미국 시장 접근을 지속적으로 제한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일련의 조치들이 미국의 대중국 기술 봉쇄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고 평가한다.
▲ 통신 인프라 안보와 글로벌 파장
이번 FCC의 결정은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글로벌 기술 공급망은 이러한 미국의 규제 강화에 따라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중국 연구소에 의존하던 테스트 및 인증 절차가 다른 국가로 전환되면서 관련 산업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는 단순히 미국 내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기술 표준 및 공급망 다변화 논의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규제가 글로벌 기술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 전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이러한 조치는 타 국가들에게도 유사한 안보 기반 기술 규제 도입에 대한 압력을 가할 수 있다. 특히, 동맹국들은 미국의 정책 방향을 주시하며 자국의 통신 및 기술 안보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기술 블록 형성을 가속화하고, 중국 기술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확장에 제약을 가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BBC는 이번 FCC 규제가 향후 수년간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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