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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공급책 최모씨 태국 송환, 100억원대 마약 유통 혐의

이겨례 기자
마약 공급책 최모씨 태국 송환, 100억원대 마약 유통 혐의
©연합뉴스

 

'마약왕' 박왕열의 주요 마약 공급책으로 지목된 최모씨(51)가 태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최씨는 필로폰 22kg 등 10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왕열과의 마약 거래 규모 및 범죄 수익을 추가 수사할 방침이다.

'마약왕'으로 불리는 박왕열에게 필로폰 등 마약류를 공급한 혐의를 받는 최모씨(51)가 태국에서 국내로 강제 송환되었다. 최씨는 2026년 5월 1일 오전 9시 8분 국적기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취재진의 마약 밀반입 및 박왕열과의 관계 등에 대한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호송차로 이송되었다. 경찰은 이날 한국시간 새벽 3시 6분께 최씨가 태국 공항에서 기내에 탑승하자마자 국적법에 따라 그를 체포했다.

▲ 태국 강제 송환된 100억원대 마약 유통 피의자

최씨는 2019년부터 필로폰 22kg 등 총 100억원에 달하는 마약류를 국내에 밀반입하거나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혐의로 이미 국내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이다. 오창한 경찰청 마약조직범죄수사과장은 공항 브리핑에서 경기남부경찰청이 피의자 조사와 증거물 분석 후 신속하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한, 수사를 통해 확인되는 범죄 수익은 국세청, 금융위원회 등과 협업하여 빠짐없이 환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경찰은 최씨가 박왕열과 친분이 깊은 것으로 보고 두 사람 간의 정확한 마약 거래 규모와 범죄 수익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계획이다.

최씨는 텔레그램에서 '청담', '청담사장' 등의 활동명을 사용했으며, 이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을 지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 가족은 실제로 청담동에 거액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슈퍼카'를 타고 다니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영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배경은 최씨의 마약 유통으로 인한 막대한 범죄 수익이 호화 생활의 기반이 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의 출국 기록이 2018년 이후 없었음에도 태국에 거주하고 있었던 점 또한 경찰의 추가 수사 대상에 포함되었다.

▲ 국제 공조 수사 통한 검거 과정 및 호화 생활

최씨의 검거는 한국 경찰과 태국 경찰의 긴밀한 국제 공조 수사 덕분에 가능했다. 한국 경찰은 지난 2026년 3월 25일 필리핀에서 강제 송환된 박왕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가 주요 마약 공급책이라는 단서를 확보했다. 이후 3월 30일 경기남부청 마약·국제범죄수사대를 집중 수사 관서로 지정하고, 최씨 관련 5개 사건을 병합하여 그의 행적을 추적했다. 경찰은 최씨가 태국 방콕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인 사뭇쁘라깐 주에 거주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망을 좁혔다.

양국 경찰은 사뭇쁘라깐 주의 고급 주택 단지에서 사흘간의 합동 잠복 작전을 펼친 끝에 2026년 4월 10일 최씨를 불법체류 혐의로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검거 현장에서는 차명 여권들과 휴대전화 13대가 압수되었으나, 마약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씨 검거는 양국의 수사 공조 요청 접수 7일 만에 이루어졌으며, 국내 송환 절차 또한 통상보다 빠른 약 3주 만에 완료되었다. 이는 주태국대사관을 중심으로 경찰청 등 관계 기관의 유기적인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과였다. 이러한 국제 공조의 신속성은 마약 범죄 척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다.

▲ 마약 거래 규모 확대와 범죄 수익 환수 전망

한국 경찰청은 최씨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박왕열과의 공모 마약범죄 혐의뿐만 아니라 여권법 위반 등 범죄 전반에 걸쳐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태국 현지에 마약 생산 공장이 있는지 여부도 공조 수사를 통해 밝혀낼 방침이다. 경찰은 태국 경찰로부터 압수된 타인 명의 여권과 전자기기 등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여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서울 강남 일대에 유통되었던 다량의 케타민과 엑스터시가 최씨와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최씨가 밀반입한 마약류의 규모는 현재 파악된 100억원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이번 송환을 계기로 "마약 범죄자는 지구 끝까지 추적해 검거한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전달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국제적인 마약 유통망의 심각성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국경을 넘나드는 범죄에 대한 국제 공조 수사의 중요성을 부각한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마약 범죄 근절을 위한 법적,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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