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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월드컵 참가, FIFA와 중대 회담 예고…지정학적 긴장 속 스포츠 외교 시험대

김영 기자
이란 월드컵 참가, FIFA와 중대 회담 예고…지정학적 긴장 속 스포츠 외교 시험대
©연합뉴스

 

이란축구협회가 오는 5월 20일 이전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북중미 월드컵 참가 관련 핵심 회담을 가진다. 이 회담은 캐나다의 이란 대표단 입국 거부 사태와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복잡해진 이란의 2026년 월드컵 출전 여부를 최종 조율하는 중대 분수령이다. 특히 미국 내 조별리그 경기 개최를 둘러싼 이란의 보이콧 요구와 FIFA의 원칙 고수 사이에 국제 스포츠 질서의 향방이 걸려 있다.

이란축구협회(IFA)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참가와 관련한 핵심 쟁점들을 논의하기 위해 5월 20일 이전에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룀 FIFA 사무총장은 이란 대표단을 스위스 취리히로 초청하며 사안의 시급성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이란의 월드컵 출전은 단순한 스포츠 문제를 넘어 국제 정치 및 외교적 파장을 동반하는 중대 사안으로 부상하였다.

AP통신은 지난달 30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FIFA 총회에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이 과거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복무 이력으로 토론토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하며 불참했다고 보도한다. 이 사태로 이란은 FIFA 211개 회원국 중 유일하게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타지 회장은 입국심사관들에게 "이란에는 9천만 명이 IRGC 소속이다"라고 답하며 캐나다 정부의 조치에 대한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으킨 전쟁에 휘말린 상황에서 2026년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를 미국이 아닌 멕시코에서 치르기를 강력히 요구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의 이러한 요구가 미국과의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분석하며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의 지정학적 갈등을 부각한다. 그러나 FIFA는 이란의 경기장 변경 요구를 단호히 거절하며 대회 운영 원칙을 고수하는 입장을 견지한다.

타지 회장은 "우리는 미국을 보이콧하는 것이지 월드컵을 보이콧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천명하며 월드컵 참가 의지를 재확인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또한 이번 총회에서 "이란은 당연히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며, 미국에서 경기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양측의 강경한 입장은 향후 회담의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으로 읽힌다.

과거 이란의 월드컵 참가가 안전상 이유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역시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 이후 "그가 그렇게 말했다면 나는 괜찮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러한 태도 변화가 국제 스포츠 이벤트의 정치적 중립성 유지에 대한 암묵적 동의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이란의 IRGC 연관성 문제는 미국 내에서도 지속적인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일부 외신 평론가들은 "이란의 정치적 배경은 스포츠 외교에 영구적인 그림자를 드리운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는 국제 스포츠 기구가 회원국의 정치적 배경과 지정학적 갈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FIFA가 이란의 요구를 거부하고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국제 스포츠 질서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란 내부의 강경파들은 서방 국가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자국 이익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FIFA의 결정에 대한 반발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FIFA와 이란축구협회의 회담 결과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순조로운 진행뿐만 아니라 국제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성 유지에 대한 중요한 선례를 남길 것이다. 글로벌 경제 및 안보 전문가들은 이란의 월드컵 참가 여부가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또는 심화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FIFA는 스포츠 본연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실용적인 해법을 모색해야 하는 중대한 과제에 직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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