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법부가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에 포섭돼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이란인 2명에 대해 교수형을 집행했다. 이번 처형은 이란 북서부 서아제르바이잔주에서 이뤄졌으며, 이란은 지난달에도 잇따라 모사드 연루 간첩을 처형하며 이스라엘과의 정보전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역내 안보 환경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란 사법부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에 협력하여 국가 안보를 위협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야구브 카림푸르와 나세르 베크르자데 등 이란인 2명에 대한 교수형을 2일 집행했다. 이란 북서부 서아제르바이잔주에서 진행된 이번 처형은 이란 미잔통신이 보도한 바와 같이, 중동 지역의 긴장 상태를 더욱 고조시키는 주요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란은 자국 내 간첩 활동에 대해 엄중한 처벌을 단행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대외적으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상황이다.
카림푸르는 지난해 6월 발생한 '12일 전쟁' 기간 동안 모사드와 활발히 접촉하며 이란 내 보안시설 위치와 주요 인물 관련 정보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암호화폐를 대가로 받았으며, 모사드 요원으로부터 폭음탄 제조 기술을 훈련받아 여러 지역에서 이를 터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그림자 전쟁(Shadow War)에서 정보 유출을 심각한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며 강경 대응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또한 카림푸르는 군 기지와 주요 시설의 사진을 찍어 모사드에 넘겼으며, 카리지와 마슈하드 등지에서 현금인출기에 불을 지르는 사보타주를 저지른 혐의도 있다. 이란 혁명법원은 그의 행위가 형법상 중죄인 무하레베(신에 대적하는 전쟁을 벌인 죄)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이러한 유형의 파괴 공작은 이란의 핵심 인프라와 사회 질서를 교란하려는 시도로 해석되며, 이란 당국은 이를 국가 전복 기도와 동일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베크르자데 역시 나탄즈 우라늄 농축단지의 사진을 모사드에 유출하고, 이슬람법학자 및 고위 당국자들과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교수형에 처해졌다. 나탄즈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핵심 시설 중 하나로, 이곳의 정보 유출은 이란의 핵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핵 시설 관련 정보 유출이 이스라엘의 핵 프로그램 방해 공작과 밀접하게 연관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란 사법부는 지난달에도 20일부터 24일까지 닷새간 모사드에 포섭돼 간첩활동을 한 혐의로 사형이 확정된 피고인들의 교수형을 잇따라 집행했다. 이처럼 단기간에 여러 명의 간첩 혐의자를 처형하는 것은 이란 내부의 정보망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과 더불어, 외부 세력의 간첩 활동에 대한 강력한 경고를 의미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의 이러한 조치가 역내 정보전의 강도를 한층 높일 것이라고 보도한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잇따른 간첩 처형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이란의 사형 집행 절차가 투명하지 않고 인권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한다. 그러나 이란 정부는 자국 안보를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외국 정보기관의 개입은 주권 침해 행위로 단정한다.
중동 안보 전문가는 "이란의 간첩 처형은 자국 안보를 강화하려는 시도이나, 역내 긴장을 더욱 고조시켜 자칫 통제 불능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번 처형은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대리전 양상을 더욱 심화시키며, 양국 간의 정보전이 사이버 공격을 넘어 물리적 충돌로 비화될 가능성을 내포한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지정학적 불안정성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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