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금융그룹이 회수 불능으로 분류한 추정손실 채권 규모가 3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였다. 올 1분기 기준 추정손실은 2조9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수치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상환 능력 약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4대 금융그룹이 공개한 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추정손실은 2조9963억원에 달하며, 이는 부실채권이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낸다. 이러한 추정손실 규모는 지난해 1분기(2조8325억원) 대비 5.8%,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조5656억원) 대비 16.8% 증가한 수치이다. 금융 시스템의 건전성 관리와 시장 질서 유지를 위한 은행권의 리스크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금융그룹이 보유한 대출 채권은 건전성을 기준으로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된다. 이 중 추정손실은 채무자의 상환 능력이 심각하게 악화하여 회수 불능이 확실하거나, 12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금, 또는 최종 부도, 청산, 파산 등의 사유로 채권 회수에 심각한 위험이 존재하는 자산을 의미한다. 이와 같은 분류 기준은 은행의 자산 건전성 지표를 명확히 제시하며, 잠재적 손실 규모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개별 금융그룹별로 살펴보면, KB금융의 추정손실은 지난해 1분기 6346억원에서 올해 1분기 8072억원으로 27.2% 증가하였다.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3860억원에서 5030억원으로 30.3% 늘었고, 우리금융도 7350억원에서 8260억원으로 12.4% 증가하였다. 반면 신한금융은 1조769억원에서 8601억원으로 20.1% 감소하였는데, 이는 상각 등 적극적인 부실자산 관리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장기화된 고금리 부담으로 과거 저금리 기조에서 대출받았던 자영업자와 중소기업들의 상환 능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이어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물가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이 부동산 PF 부실로 이어지며 은행권 추정 손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부연하며 현재의 경제 상황이 은행의 건전성에 미치는 복합적인 영향을 설명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현재 금융시장의 주요 위험 요인을 명확히 지적하며, 향후 금융정책 방향 설정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된다.
일각에서는 추정손실 증가가 금융 시스템의 잠재적 위험을 시사하지만, 동시에 금융그룹들이 자산 건전성 분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적립하는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손실에 대비하기 위한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의 일환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금융기관의 보수적인 회계 처리는 시장 안정성을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받는다.
향후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거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심화될 경우, 4대 금융그룹 추정손실 규모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이 현실화될 경우 은행권의 추가적인 손실 인식이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당국과 각 금융그룹은 대출채권 건전성 관리를 위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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