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리츠 중 최초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과거 공시 내역과 사채 발행 시점이 금융당국의 집중 검사 대상이 되었다. 금융감독원은 국토교통부와 합동으로 특별검사를 진행하며, 특히 유동성 악화 시점의 사채 발행 적정성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해 제이알리츠의 유동비율은 42%에서 31.9%로 급감하는 등 재무 지표의 급격한 악화가 확인되었다.
국내 상장 리츠 최초로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과거 공시와 사채 발행 과정이 금융당국의 집중 조사를 받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부터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관계기관 합동검사반에 공시심사 인력을 포함하여 제이알글로벌리츠 특별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해당 리츠의 운용 실태와 과거 사업보고서 등 공시 자료가 투자 위험을 적정하게 반영하였는지, 특히 재무 상태 악화 시점의 사채 발행 적정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융당국은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사채 발행 당시 재무 상태를 주시하며, 경영 상황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사채 발행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는 과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와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하여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었을 가능성을 들여다본 사례와 유사한 맥락이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지난해 공시 데이터에서는 뚜렷한 유동성 위기 징후가 나타난다. 작년 말 기준 유동자산은 1천221억원으로 같은 해 6월 말 1천356억원보다 감소하였고, 유동부채는 3천226억원에서 3천820억원으로 약 600억원 가까이 증가하였다.
이러한 변화로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인 유동비율은 반년 만에 42%에서 31.9%로 10%포인트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같은 기간 수익성 지표 역시 악화하여 당기순이익은 162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하였으나 직전 307억원 대비 145억원 줄어든 수치를 기록하였다. 김범준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는 "유동비율이 30%대까지 떨어진 것은 위험한 신호"라며 "단기 부채 만기가 집중되는 상황에서 현금 부족 위험이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으로 전달됐는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달 27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였는데, 이는 해외 핵심 자산인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의 차환(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담보가치 하락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하였다. 돈을 빌려준 현지 대주단이 부동산 가치 하락을 이유로 임대료 수익 전액을 원리금 상환에 우선으로 사용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을 발동하면서 자금줄이 막혔다. 이로 인해 국내 공모·사모채 이자 등을 지급할 현금이 고갈된 상태에서 후순위 회사채 400억원과 공모사채 600억원 등의 만기가 도래하자 기업회생을 선택하게 되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제이알리츠가 경영 상황이 악화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사채 발행을 시도했는지 등이 쟁점이 될 수 있어 관련 사항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해외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변동성이 리츠 운용에 불가피한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러나 자본시장법상 투자자 보호를 위한 공시 의무의 중요성은 변함이 없다. 금융감독원은 이번 검사에서 자본시장법상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국토교통부와 협의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검사 결과는 국내 리츠 시장 전반의 투명성과 투자자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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