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삼성전자, 반도체 초호황 속 세트 사업 부진…내부 갈등 심화

이성경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초호황 속 세트 사업 부진…내부 갈등 심화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2천억 원의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나, 반도체 사업을 맡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53조7천억 원의 이익을 견인하며 실적 편중이 극심하다. 이로 인해 DS 부문은 1인당 6억 원의 성과급 요구가 터져 나오는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3조 원의 이익에 그치며 연간 적자 우려와 구조재편 위기에 직면하였다. 이러한 극명한 실적 격차는 사내 노노 갈등을 심화시키는 주요 배경으로 작용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57조2천32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6.1% 폭증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였다. 이러한 호실적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압도적인 성과에 전적으로 기인하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의 실적 부진과 대비되어 심각한 사내 위화감과 노노 갈등을 초래한다. 특히 DS 부문은 1인당 6억 원에 달하는 성과급 요구가 나오는 상황에서 DX 부문은 사업 재편과 연간 적자 우려에 직면하는 이중적 상황을 맞이하였다.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 부문은 올해 1분기에만 53조7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하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천억 원과 비교할 때 무려 50배 가까이 폭증한 수치이다.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DS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66%에 달하고, 특히 메모리 사업부의 이익률은 75%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DS 부문의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 노조 공동투쟁본부는 DS 부문에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의 50%인 성과급 상한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3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것을 고려할 때 DS 임직원 1인당 6억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노조는 사측에 "파업 시 손실이 30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반면 모바일(MX)과 TV(VD), 생활가전(DA) 사업부로 구성된 DX 부문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조7천억 원, 36% 급감한 3조 원에 그쳤다. DS 부문의 높은 이익률과 대조적으로 DX 부문의 이익률은 6%에 불과하다. 이번 분기 갤럭시 S26 출시 효과로 예상보다는 선방하였으나, 계속되는 반도체 및 부품 가격 상승세와 미국 관세 부담, 그에 따른 수요 정체 등으로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DX 부문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제기된다. 이미 DX 부문은 수익성이 낮은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폐쇄하고 외주로 전환하는 등 가전 사업 재편에 돌입하였다. 국내 가전과 모바일 유통을 담당하는 한국총괄에 대한 경영진단도 착수하였으며, 중국에서는 조만간 일부 사업 철수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끊이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삼성전자 노조는 DX 부문 임직원의 처우 개선에 대한 요구를 내놓지 않은 채 DS 부문의 성과급 요구에만 집중하여 노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 이익의 상당 부분이 세트 사업에서 나오는데도 한쪽은 성과급 잔치를 바라고 한쪽은 구조재편을 걱정하는 형편"이라며, "과거 반도체 사업이 어려울 때 세트 사업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용과 투자를 이어간 것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을 직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부에서는 삼성전자와 같은 거대 복합 기업의 경우 사업 부문별 실적 편차가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시장 상황에 따라 특정 사업부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적 특성이 내부 구성원 간의 심각한 불균형과 갈등을 야기할 경우, 장기적으로 기업의 인적 자원 관리와 조직 결속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전자의 극심한 사업 부문별 실적 격차와 이로 인한 노노 갈등 심화는 기업 내부의 통합과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삼성전자가 이러한 내부 갈등을 어떻게 관리하고 각 사업부의 특성을 고려한 합리적인 보상 체계를 구축할지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한다. 특히 DX 부문의 지속적인 부진은 그룹 전체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면밀한 사업 재편과 시장 대응 전략이 요구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전자#반도체#초호황#세트#사업
삼성전자, 반도체 초호황 속 세트 사업 부진…내부 갈등 심화 : 기업/산업 : 재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