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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장관 바티칸 방문, 트럼프-교황 갈등 해소 위한 외교적 시험대

이겨례 기자
미국 국무장관 바티칸 방문, 트럼프-교황 갈등 해소 위한 외교적 시험대
©연합뉴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번 주 이탈리아 로마와 바티칸을 방문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 간 이란 전쟁 관련 격화된 갈등을 봉합하려는 외교적 시도에 나선다. 루비오 장관은 교황청 국무원장 및 이탈리아 외교·국방장관과 연쇄 회동하며 미국-교황청-이탈리아 관계 개선의 물꼬를 틀 전망이다. 이번 방문은 최근 고조된 글로벌 외교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미국 행정부의 중대 행보로 해석된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의 이번 방문은 미국 행정부와 가톨릭 교황청, 그리고 핵심 유럽 동맹국인 이탈리아 사이에 고조된 외교적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핵심적 행보로 분석된다. 그는 7일부터 이틀간 로마와 바티칸에 머물며 피에르토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 구이도 크로세토 이탈리아 국방장관을 차례로 만날 예정이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번 회동을 '해빙' 회동으로 표현하며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고 AFP 통신은 전한다.

이번 루비오 장관의 로마 및 바티칸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 레오 14세 간의 전례 없는 설전이 발생한 직후 이루어져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다. 최초의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는 작년 5월 즉위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단속 정책을 꾸준히 비판하며 양측 갈등의 씨앗을 뿌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대이란 공격을 둘러싼 양측의 대립이 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촉발한 결정적 계기는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이 대이란 공격을 시작한 이후 교황이 잇따라 낸 강도 높은 반전 메시지였다. 교황은 지난달 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문명 파괴'를 위협한 것을 두고 "진심으로 용납할 수 없다"며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더 나아가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고 단언하며 미국의 군사 행동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에 대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고 맹비난하며 교황의 권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유럽 지도자로 꼽혔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또한 이란 전쟁 이후 갈등을 겪었다. 멜로니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은 국제법의 범위를 벗어난 것"이라며 전쟁을 비판했고, 교황을 공격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겨냥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멜로니 총리를 향해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그녀"라며 "핵무기를 제거하려는 우리를 돕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외교적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미국과 가톨릭 교황청, 그리고 이탈리아 사이의 전통적 우호 관계를 복원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루비오 장관이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루비오 장관의 방문만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교황 및 멜로니 총리 간의 근본적인 정책 차이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과 이탈리아, 교황청 간의 대이란 정책 및 국제법 해석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는 단기적인 외교 노력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지적된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해빙 회동이 표면적인 관계 개선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한다.

루비오 국무장관의 이번 바티칸 및 이탈리아 방문은 미국이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핵심 동맹 및 종교 지도자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이번 회동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과 유럽연합(EU), 교황청 간의 외교적 협력 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이란 문제 등 민감한 국제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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