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세종시 아파트 1430가구 사흘째 정전…5천여 주민 불편 장기화 우려

이성경 기자
세종시 아파트 1430가구 사흘째 정전…5천여 주민 불편 장기화 우려
©연합뉴스

 

세종시 조치원읍 한 아파트 단지 1,430여 가구, 5천여 주민이 지하 전기실 화재로 사흘째 전기 공급 중단 사태를 겪고 있다. 시는 공용 전기 복구를 6일경 목표로 하나, 각 세대 완전 복구에는 2~3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주민들은 냉장고 속 식품 폐기 및 임시 거처 마련 등 일상생활에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아파트 단지는 지난 1일 발생한 지하 전기실 화재로 인해 1,430여 가구, 5천여 주민이 사흘째 전기 공급이 끊긴 채 생활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대규모 주거 단지의 핵심 인프라 마비가 주민들의 삶에 미치는 직접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초기 화재 진압에도 불구하고 전기 시스템의 전면적인 손상으로 인해 복구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아파트 주민들은 냉장고 속 식품이 녹거나 상하여 폐기하는 등 막대한 손실을 경험하고 있으며, 시에서 지급한 용기에 담아 버리는 작업이 종일 이어지고 있다. 수돗물 공급은 비상전력 가동으로 전날 오전부터 재개되었으나, 식수는 매일 지급받아 사용하는 실정이며, 4가구 13명은 시가 마련한 임시주거시설에서 밤을 보냈고, 329가구 1,005명은 시 지원 민간 숙박시설을 신청하며 불편을 해소하려 한다. 직장인과 학생들은 전기 없이 출근과 등교 준비를 해야 하는 불안정한 상황에 직면하였다.

세종시는 케이블 작업과 전원공급차단기(MCCB) 교체를 거쳐 오는 6일경 안전성 검사를 시행한 후 공용 전기부터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고층 거주 주민들의 불편을 고려하여 보안등과 엘리베이터 운행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전체 전기 공급을 제어하고 분배하는 분전반·배전반이 모두 불에 타면서 각 세대 전기 공급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며, 완전 복구에는 2~3주가 더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는 김하균 시장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7개 반 20명으로 구성된 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시청 부서별 인력을 소집하여 생필품 배부 등 주민 불편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날까지 얼음 3㎏ 9천개, 식품 폐기 전용 수거 용기 52개, 생수 2ℓ 1천440개, 양초 412개, 모포 97개 등이 배부되었으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세대에는 생수 배달 및 세탁 지원을 병행한다. 지하 주차장에는 임시 조명을 설치하고 강우 예보에 대비한 배수펌프 복구도 완료한 상태이다.

피해 주민들을 위한 지역사회의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노인회관에서는 음식 보관을 위해 302가구에 세대당 10㎏의 드라이아이스를 지원하였고,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세종시소상공인연합회는 각각 2천여 명분과 3천여 명분의 간식을 지원하며 주민들을 위로한다. 시 이통장협의회와 농협은행 세종본부, 조치원 라이온스클럽 등에서도 음료수, 초코파이, 주먹밥 등을 지원하며 재난 상황 극복에 힘을 보탠다.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관리 주체의 초기 안전 점검 및 비상 시스템 작동 여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이와 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전날 화재 현장을 점검하고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배전반을 회수하여 분석 중이며, 정확한 화재 원인 규명은 향후 유사 사고 예방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재난 관리 전문가는 "대규모 공동 주택의 전기 설비는 주민 안전과 직결되므로 정기적인 점검과 노후 시설 교체 등 선제적 관리가 필수적이다"라고 강조한다. 이번 사태는 노후 인프라 관리의 중요성과 재난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세종시는 완전 복구까지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향후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한 제도적 개선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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