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900선을 돌파하며 7000선 진입을 목전에 두었으나,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나타내는 한국형 공포지수(VKOSPI)는 56.21로 급등하였다. 유가증권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지난달 말 20조원을 최초로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주가 상승과 동시에 시장 불안 심리가 확대되는 이례적인 현상을 반영한다.
노동절 연휴 이후 코스피가 장중 6800선과 6900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7000선에 근접하는 강세를 보였으나, 동시에 시장의 하방 압력을 점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4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307.86포인트(4.67%) 급등한 6906.73을 기록하였다. 7000선까지 남은 거리는 93.27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러한 코스피의 단기 급등세 속에서 '한국형 공포 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 대비 1.87포인트(3.44%) 급등한 56.21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 합의로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기 직전인 지난달 8일 기록한 57.7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VKOSPI는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시장의 기대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통상 코스피가 급락할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재처럼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 심리가 커질 경우에도 오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 5일 장중 83.58까지 치솟았던 VKOSPI는 지난달 한때 50선 아래로 떨어졌으나, 코스피가 전쟁 전 최고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에 나서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하였다. 이처럼 주가 급등과 변동성 지수 상승이 동반되는 현상은 시장 참여자들의 복잡한 심리를 보여준다.
단기간에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자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잔고액 또한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는 추세이다.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과 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공매도 순보유 잔고액은 각각 20조5천83억원과 20조3천887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코스피 공매도 잔고가 20조원 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공매도 순보유 잔고 금액이 가장 큰 종목은 한미반도체(1조9천348억원)였다. 이어서 현대차(1조8천863억원), HD현대중공업(1조5천757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3천903억원), 미래에셋증권(9천357억원), 포스코퓨처엠(7천694억원), SK하이닉스(6천821억원) 등이 뒤를 따랐다. 이들 종목에 대한 공매도 투자자들의 시각은 시장 전반의 상승세와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타인에게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하락하면 저렴하게 매수하여 갚는 투자 기법이다. 통상 공매도 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해당 주식 또는 시장의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급등장 속에서 과열을 경계하는 이들의 헤지(위험회피)성 물량이거나, 단기 이익 실현을 위한 전략적 공매도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의 가파른 상승세는 투자자들에게 큰 수익을 안겨주었으나, 동시에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며 "공포지수 상승과 공매도 잔고 증가는 시장의 건전한 조정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시장의 이중적 신호는 향후 투자 전략 수립에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코스피가 7000선에 근접하며 역사적인 고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만, VKOSPI의 급등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공매도 잔고는 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인을 간과해서는 안 됨을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흐름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거시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시장의 변동성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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