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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대폭 확대…미국 '해방 프로젝트'에 정면 대응

이겨례 기자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대폭 확대…미국 '해방 프로젝트'에 정면 대응
©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제 범위를 대폭 확대하여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영해 일부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해상 통제선을 설정하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언한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한 이란의 직접적인 맞대응으로, 국제 해상 운송의 핵심 통로인 페르시아만 정세에 중대한 불안정성을 야기한다. 이번 조치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즉각적인 파장을 미친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해군은 4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 범위를 기존보다 크게 넓힌 지도를 공개하며 국제사회에 경고를 보냈다. 혁명수비대는 해협 서쪽으로 이란 게슘섬 서단과 아랍에미리트 움알쿠와인을 잇는 직선을, 동남쪽으로는 이란 모바라크산과 UAE 푸자이라 남쪽을 이은 직선을 새로운 통제선으로 지정하였다. 이로써 혁명수비대는 오만과 UAE의 영해 일부까지 통제 구역에 포함하며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의 주요 통항로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조치를 단행하였다.

이번 이란의 해상 통제권 확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같은 날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프리덤'을 개시한다고 선언한 직후 이루어졌다. 미국의 해상 작전에 대한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적 반발로 풀이되며, 양국 간의 해상 대치 국면이 더욱 심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의 이번 조치가 미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고 분석하였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시 또한 이 같은 강경책의 배경으로 작용하였다. 모즈타바는 지난달 30일 '페르시아만의 날' 메시지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관리체계' 수립을 지시하였고, 이에 혁명수비대는 2일 최고지도자의 명령에 따라 해협 관리체계를 다시 수립해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이란 내부적으로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결정임을 시사한다.

새로운 통제선 설정은 걸프 해역에 갇힌 선박들이 해협 부근에 대기하며 언제라도 빠져나갈 준비를 하던 기존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킨다. 앞으로는 해당 선박들이 해협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하게 될 것이며, 이는 국제 해상 운송에 즉각적인 차질을 초래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은 중동 해상 안보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하며 "이번 조치는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 자유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보도하였다.

일각에서는 이란의 이러한 조치가 실제적인 봉쇄보다는 미국에 대한 정치적 압박과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상징적 행위일 수 있다는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국제법적 지위와 주변국 영해를 침범하는 행위는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올 수 있으며, 이는 이란에게도 외교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이 과거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국제사회의 반응을 시험해왔다고 지적하였다.

향후 국제유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확대와 중동 정세 불안정 심화로 인해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이미 공급망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이번 사태는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제 해상 운송 기업들은 새로운 항로 이탈 및 보험료 인상 등 추가적인 비용 부담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교역 질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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