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늑구 탈출 촉발 공영동물원 협의체 출범, 허가제 미준수 동물원 대다수

이겨례 기자
늑구 탈출 촉발 공영동물원 협의체 출범, 허가제 미준수 동물원 대다수
©연합뉴스

 

대전 오월드 늑대 '늑구' 탈출 사건을 계기로 전국 공영동물원 협의체가 공식 출범한다. 현재 전국 121개 동물원 중 동물원수족관법상 허가를 받은 곳은 10곳에 불과하며,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7년까지 90% 이상의 동물원이 허가 요건을 갖추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 협의체는 미흡한 동물원 시설 및 운영 기준을 강화하고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난달 대전 오월드에서 발생한 늑대 '늑구'의 탈출 사건은 전국 공영동물원 협의체 출범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6일 서울 중구 한국공공기관연구원에서 이 협의체 출범 회의를 진행하며, 동물원수족관법에 따른 허가 요건 충족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이는 동물원 관리 및 운영의 전반적인 개선을 목표로 한다.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으로 2023년 12월부터 동물원 허가제가 시행되었으나, 기존 동물원에는 2028년 12월까지 허가 요건을 갖추도록 유예기간이 부여되었다. 이 법은 동물 복지 증진과 안전 관리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한다. 현재 전국 121개 동물원 중 공영 26개, 민영 96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허가받은 곳은 단 10곳에 그치는 실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27년 12월까지 전체 동물원의 90% 이상이 법적 허가 요건을 충족하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계획한다. 협의체는 기후부 관계자, 국립생태원, 한국동물원수족관협회 및 공영동물원 원장들이 참여하여 허가요건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동물원 관리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기후부는 "오월드 늑대 탈출 사건을 계기로 동물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커지면서 동물원 시설·인력·운영 전반을 보완하고 여기에 공영동물원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옴에 따라 협의체를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번 협의체는 이러한 국민적 요구에 대한 정부의 응답으로 기능한다. 동물원 시설 보완 및 인력 확충은 시급한 과제로 대두한다.

그러나 일부 환경단체는 이번 협의체 구성이 단편적인 시설 개선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낸다. 대전 지역 환경단체는 "늑구 포획은 끝이 아닌 시작이며, 동물원 시스템 전반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단순히 법적 허가 요건 충족을 넘어선 근본적인 동물 복지 및 생태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관점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 협의체가 동물원수족관법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와 동물원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동물 복지 및 공중 안전 기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한다. 이는 이번 조치가 단순한 사건 수습을 넘어 장기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인식을 보여준다.

향후 협의체는 동물원들의 허가요건 충족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재정 및 기술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유예기간 내에 대다수 동물원이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막대한 투자와 운영 방식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는 동물원 산업 전반에 걸쳐 상당한 구조조정을 유발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효율적인 예산 집행과 관리 감독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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