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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란 전쟁 발 에너지 위기 활용 아시아 역내 영향력 확장 가속화

김영 기자
중국, 이란 전쟁 발 에너지 위기 활용 아시아 역내 영향력 확장 가속화
©연합뉴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위기가 중국의 역내 외교·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은 초기 석유제품 수출 제한 이후, 연료난을 겪는 주변국에 대한 공급 및 재생에너지 기술 협력을 제안하며 전략적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역내 에너지 안보의 주요 공급자로서 중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된다.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아시아 지역의 에너지 위기가 중국의 역내 외교·경제적 영향력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아시아 각국의 연료난 속에 중국은 석유제품 공급과 재생에너지 협력을 앞세워 전략적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을 활용한 중국의 대외 정책 변화를 명확히 보여준다.

중국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 석유제품 수출을 부분적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항공유, 휘발유, 경유 등 중국산 연료에 의존하던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에 수출 제한 완화를 잇달아 요청했다. 베트남은 항공유 확보를 위해, 필리핀은 비료 수출 제한 철회를 위해 중국에 협력을 구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호주 외교장관 역시 중국을 직접 방문하여 항공유 공급 문제를 논의하고 중국 측의 협조 의사를 확인하는 등 다급한 움직임을 보였다. 중국은 이후 필리핀, 호주, 베트남은 물론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여러 아시아 국가와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에너지 안보 협력 의지를 적극적으로 부각하였다.

고위급 협의는 단순히 석유제품 공급을 넘어 재생에너지 기술 및 관련 인프라 협력 제안으로 이어졌다. 뉴욕타임스 분석에 의하면, 중국은 이를 통해 장기적인 영향력 확대 기반을 다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은 대규모 비축유를 확보하고 있으며, 태양광, 풍력, 전기차, 스마트그리드 등 재생에너지 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왔다.

영국 옥스퍼드 에너지연구소의 미할 메이단 연구원은 "중국은 이번 사태를 소프트파워 수단으로 활용해 '중국을 우선한다는 전제 아래 각국의 에너지 안보를 지원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동시에 향후 안보 수단으로서 친환경 기술 판매 기반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이 에너지 위기를 단순한 경제적 거래를 넘어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유라시아그룹의 중국 담당 책임자인 댄 왕은 중국의 이러한 에너지 협력과 친환경 기술 지원이 과거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불거졌던 '부채 함정' 논란 등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즉, 중국의 지원이 단기적 해결책 제공을 넘어 장기적 영향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의 에리카 다운스 연구원도 "이번 분쟁은 중국이 '에너지 강국' 목표를 실현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면서 "에너지 기술을 외교적 당근 또는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유용하다"고 진단했다.

주요 외신들은 이란 전쟁 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과 그에 따른 지정학적 역학 관계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중국의 이러한 움직임이 서방 국가들의 아시아 지역 영향력에 도전하며 새로운 글로벌 에너지 질서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한다. 중국은 이번 위기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서 에너지 안보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며, 자국의 경제 성장과 국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실리 외교를 펼친다.

결론적으로 중국은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난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재생에너지 기술 협력을 강화하며 장기적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중국이 향후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친환경 기술을 통한 새로운 외교적 지평을 열어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에너지 정책과 국제 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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