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트럼프, 2026 북중미 월드컵 고가 티켓 비판…FIFA 정책 논란 가열

김영 기자
트럼프, 2026 북중미 월드컵 고가 티켓 비판…FIFA 정책 논란 가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천정부지 티켓 가격에 대해 비판하며 미 행정부의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의 경제적 접근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결승전 평균 티켓 가격이 1만3천달러(약 1천900만원)에 달해 2022년 월드컵 대비 8배 이상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티켓 재판매 시장 활성화와 수요 폭증을 이유로 현재의 가격 정책을 옹호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기록적인 티켓 가격에 대해 놀라움을 표하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밤 전화 인터뷰에서 높은 티켓 가격에 우려를 표명하며 미 행정부가 해당 문제를 면밀히 살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 가격 문제를 넘어, 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대중적 접근성과 경제적 불평등이라는 글로벌 의제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멕시코, 캐나다 3국이 공동 주최하며, 개막전은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결승전은 7월 19일 미국 뉴저지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미국 대표팀의 첫 경기는 6월 12일 로스앤젤레스에서 파라과이를 상대로 펼쳐진다. 이처럼 대규모 국제 행사가 다가오면서 티켓 가격은 이미 시장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실제로 미국과 파라과이 간 첫 경기의 티켓은 1천달러(약 146만원)에 육박하며, 결승전 티켓의 평균 가격은 1만3천달러(약 1천9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2022년 월드컵 결승전의 평균 티켓 가격인 1천600달러(약 234만원)와 비교할 때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블룸버그 등 유수 외신들은 이러한 가격 상승이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시장의 과열과 팬덤 경제의 양극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금액을 몰랐다"고 밝히며, "분명히 경기장에 가고 싶지만 솔직하게 말해서 나도 그 금액을 내고 싶지는 않다"고 자신의 솔직한 심경을 표출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지지 기반인 노동자 계층의 축구 팬들이 높은 티켓 가격 때문에 월드컵 관람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러한 발언은 단순한 개인적 의견을 넘어, 대중의 스포츠 향유권과 연계된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반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현재의 티켓 가격 정책을 옹호하는 입장을 견지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미국에서는 티켓 재판매가 허용된다"며, 티켓 가격을 너무 낮게 책정할 경우 재판매 시장에서 훨씬 높은 가격으로 거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티켓에 대한 요청 건수가 5억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히며 폭발적인 수요를 강조한다.

FIFA의 주장은 시장 경제의 원리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수요가 폭증하면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논리다. 동시에 재판매 시장의 존재는 '최저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그러나 이 같은 시각은 월드컵이 단순한 상업적 이벤트가 아닌 전 세계인의 문화적 축제라는 점을 간과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글로벌 경제 전문가들은 이 사안을 두고 다양한 분석을 내놓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고가 티켓 정책이 단기적으로는 FIFA의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팬들의 이탈을 초래하고 월드컵의 보편적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고가 월드컵 티켓 노동자 계층 접근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스포츠 이벤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국 행정부가 과도한 2026 북중미 월드컵 티켓 가격 문제를 실제로 살펴볼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거대 스포츠 이벤트의 상업화와 대중 접근성 사이의 균형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중요한 화두를 던졌다. 향후 국제축구연맹과 개최국의 정책 방향, 그리고 글로벌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럼프#2026#북중미#월드컵#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