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핵농축 20년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의 점진적 개방을 포함한 7대 요구사항을 사실상 마지노선으로 설정하였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 등 자체 협상 '레드라인'을 제시하며 미국의 대다수 요구를 거부하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중동 정세의 안정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질서 유지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우라늄 농축 20년 중단, 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핵시설 해체, 모든 농축 핵물질 반납, 핵무기 개발 포기 약속, 핵 사찰 허용, 위반 시 제재, 그리고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등 크게 7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하였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와 국제 핵 비확산 체제 강화를 목표로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의 논의를 통해 이러한 요구 조건이 드러났다고 보도한다.
미국은 지구촌의 핵심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한 개방을 추진한다. 자국의 해상 봉쇄 완화에 맞춰 이란이 단계적으로 봉쇄를 완화하고, 최종 합의 시 완전히 개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자유로운 항해의 원칙을 재확립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우라늄 농축 중단 모라토리엄 기간으로 미국은 20년을 고수한다. 협상 과정에서 12~15년 유예안이 거론되기도 했으나, 미국은 당초 계획대로 20년 농축 유예를 요구한다. 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건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무기급 우라늄을 포함한 이란이 보유한 모든 농축 우라늄의 반납도 핵심 요구사항에 포함된다. 이란이 이미 보유한 60% 농축 우라늄 440㎏ 외에도 20% 농축 우라늄이나 5% 이하 저농축 우라늄 수천㎏이 향후 핵 프로그램 재건의 기반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우려이다. 이란의 핵물질 비축량은 국제사회의 주요 감시 대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무기 개발에 활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시설의 완전한 해체와 지하 핵 활동 금지를 요구받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요구가 있을 때마다 즉각 이뤄지는 핵 사찰과 위반 시 제재도 요구한다. 이는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 권한을 강화하려는 조치이다.
그러나 이란은 미국의 대다수 요구 사항을 거부하는 입장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베흐남 사에디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부위원장은 7일 이란의 협상 '레드라인'에 우라늄 농축 권리,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대이란 제재의 완전한 해제,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사에디 부위원장은 미국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인정하지 않으면 "협상은 실패할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란 측 관계자 3명은 뉴욕타임스에 미국이 고농축 우라늄(HEU) 비축분 인도, 주요 핵시설 폐쇄, 20년간의 핵농축 중단을 선제적으로 확약할 것을 요구함에 따라 현재 협상이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전한다. 이란은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의 일부 희석, 나머지는 러시아 등 제3국으로 이전, 그리고 10~15년간 농축 중단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였다. 이란 내부에서도 아흐마디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과 같은 강경파는 미국과의 협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한다.
미국과 이란은 종전 협상의 큰 틀을 담은 양해각서를 먼저 체결한 뒤, 30일간 이어질 휴전 기간에 세부 의제를 두고 교섭을 시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그러나 이란의 강경한 입장과 미국의 마지노선이 충돌하면서 협상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정은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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