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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덕동 낙석 사망, '산사태 취약지역' 경고에도 안전시설 미비 도마 위

이겨례 기자
대구 봉덕동 낙석 사망, '산사태 취약지역' 경고에도 안전시설 미비 도마 위
©연합뉴스

 

대구 남구 봉덕동 지하도 인근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로 50대 보행자 1명이 사망했다. 해당 지역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사고 발생 지점에는 안전 펜스가 설치되지 않아 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진다. 경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하여 지자체의 업무상 과실 여부를 면밀히 수사할 방침이다.

대구 남구 봉덕동 지하도 옆 경사로에서 8일 오전 10시 47분께 대형 암석이 쏟아져 50대 보행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평소 차량과 주민 왕래가 잦은 곳에서 발생했으며, 사고 지점은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분류됐음에도 안전 펜스 등 낙석 방지 시설이 미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 당국의 안전 관리 소홀이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고 발생 당시 대구 지역에는 평균 초속 9m, 최대 순간 풍속 초속 16m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있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대형 암석들이 통행로로 쏟아지면서 이곳을 지나던 50대 남성 1명이 암석에 깔려 현장에서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자연재해와 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사고가 발생한 봉덕동 지하도는 고산골 초입에 위치하며, 인근 마을과 신천 둔치를 연결하는 주요 통행로이다. 펜스를 사이에 두고 일방통행로와 인도가 함께 설치되어 있어 차량과 보행자 모두 이곳을 이용한다. 특히 마을 내부로 들어서면 남구의 관광 명소인 앞산과 고산골 공룡공원 등으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어 평소 주민뿐만 아니라 등산객 등 유동 인구가 상당하다.

이번 사고 지점의 심각성은 안전 시설 미비에서 더욱 부각된다. 현장 확인 결과,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지하도 입구 바로 옆 경사면에는 커다란 암석들이 위태롭게 박혀 있었으나 낙석 사고에 대비한 안전 펜스나 낙석 위험 구간임을 알리는 표지판은 전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이는 산사태 취약지역 안전 관리 부실의 단적인 예이다.

반면 사고 장소에서 불과 3~4m가량 떨어진 지점부터 마을 안쪽까지 수십m 구간에 있는 산비탈 면 전방에는 산사태나 낙석 사고 등에 대비한 안전 펜스가 이미 설치되어 있었다. 이 펜스 한쪽에는 2024년 4월 관할 구청인 남구가 이 마을 산비탈 지역을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했다는 안내판도 부착되어 있었다. 같은 지역 내에서도 안전 조치가 이분화되어 있었음을 보여준다.

인근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낙석 위험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예전부터 낙석 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 주민들이 구청 등에 민원을 많이 제기했고, 그 결과 설치된 것으로 안다"고 말하며 안전 시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민들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구 봉덕동 낙석 사망 사고 원인을 두고 암석에 박혀있던 나무가 강풍에 쓰러지면서 낙석 사고가 일어났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그러나 대구기상청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으로 대구지역에 강풍이 불었음을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문제는 낙석 위험 구간에 대한 안전 펜스 미설치에 있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자연재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남구청은 사고 지점에 안전 펜스가 설치되지 않은 것에 대해 2022년 펜스 설치 공사 전 실시한 산사태 취약 구역 조사 당시 사고 지점이 이에 속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한 당시 암석 형태나 위치로 볼 때 펜스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구청은 사고 지점의 안정성이 확보되고 보강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인력을 배치해 통행을 제한하는 등 후속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 덧붙였다.

대구시 또한 향후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시민 통행이 잦은 도로면과 지하통로 옆, 낙석위험 지역뿐만 아니라 옹벽·축대 등에 대한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 평가된다.

경찰은 이번 대구 봉덕동 낙석 사망 사고가 당국의 안전조치 미흡에서 비롯됐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남구청 등을 상대로 업무상 과실 여부가 있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밝히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향후 유사 사고 방지 대책 마련의 기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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